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슬쌤 Aug 23. 2020

I Will Survive

Feat. 예슬 살롱 연재 시작.

산책 2기가 시작이 되었고, 나의 바쁜 여름 시즌이 막을 내렸다. 그래서 산책 2기 콘텐츠로 어떤 콘텐츠를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예슬 살롱에 글을 정기적으로 연재하기로 마음먹었다. (스페인어 공부는 5월에 시작한 이후로 하루도 빼먹지 않고 계속하고 있고, 영어 단어 공부도 이제 슬슬 시작할 예정이다! Please stay tuned!)


예슬 살롱에는 내가 읽은 책, 들은 음악, 본 영화나 미술작품에 대해서 글을 쓴다. 그리고 내가 덧붙이고 싶은 노트나 새로 배운 것들에 대해서도 쓴다. 이번 산책 2기-5기까지의 목표는 팝송 50곡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그 곡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나 작곡가, 작사가, 혹은 가수가 그 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볼 예정이다.


'예슬 살롱'에 올라오는 팝송에 대한 글은 단순히 '팝송으로 영어 배우기' 콘텐츠가 아니다. 가사를 번역해서 올리는 것도 있겠지만, 나는 나만의 방식대로, 가사에 있는 단어를 봤을 때 떠오르는 영감에 대해 더 집중해서 글을 쓸 것이고, 그것이 진정 '나다운' 콘텐츠라고 생각한다.


코로나와 함께했던 2020년의 끝자락에는 '예슬 살롱' 콘텐츠가 가득 차 있기를 바라본다.



1) Why <I Will Survive>?

내가 예슬 살롱의 첫 콘텐츠로 I Will Survive라는 곡을 고른 이유는 정말 단순하다. 팝송 중에 제일 많이 불러본 곡이고, 한국어 버전인 <진주 - 난 괜찮아>로 노래자랑에 나가서 대상을 받아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LA에서 살 때 라디오 코리아에서 주최하는 '찜질방 노래방' (위스파)에 나갔었던 적이 있다. 그때 3월에는 '이적-하늘을 달리다'라는 곡으로 1등을 했었고, 연말에 열리는 '왕중왕전'에서는 '난 괜찮아'를 불렀었다. 그리고 대상을 받았다. 대상의 상금은 위스 파 (찜질방) 무료 이용권 100장? 이였나 그랬다. (8-9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12월에 대상을 받았고, 그다음 해 2월에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무료 이용권 100장을 다 못써서 지인들 다 주고 온 기억이 있다.


어쨌든. 이 곡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곡이고 잘부를 수 있는 곡이다. 그리고 가사도 정말 좋아서 내가 넘어질 때마다 정말 힘을 주는 곡이다. 그래서 예슬 살롱의 첫 콘텐츠로 주저 없이 Gloria Gaynor의 I Will Survive를 골랐다.



2) I Will Survive 비하인드

This female-empowerment anthem is about moving on after a bad relationship. Over the years, it has taken on meaning for people who have overcome just about any difficult situation, but for the song's lyricist, Dino Fekaris, it was about getting fired by Motown Records, where he was a staff writer. Says Fekaris: "They let me go after almost seven years. I was an unemployed songwriter contemplating my fate. I turned the TV on, and there it was: a song I had written for a movie theme titled Generation was playing right then (the song was performed by Rare Earth). I took that as an omen that things were going to work out for me. I remember jumping up and down on the bed saying, 'I'm going to make it. I'm going to be a songwriter. I will survive!"

- "I Will Survive"는 제목이 이야기하고 있듯, "난 살아남을 것이다"라는 포부가 담겨있는 곡이다. 가사를 보면, 과거의 관계 때문에 죽을 만큼 힘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살아남을 것이다 라는 내용인데, 사실 과거 연인과의 사랑 외에 힘든 일이 있었던 모든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곡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를 통해서 힘을 얻었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나 역시도 그랬고.


- 이 곡을 작사한 Dino Fekaris에 의하면 I Will Survive를 쓰게 된 계기가, Motown Records에서 잘리고 나서 TV를 틀었는데, 자신이 작사를 한 곡이 나오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 곡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고 희망을 얻은 그는, "그래, 나도 할 수 있어. 난 작사가가 될 거야. 난 살아남을 거야!"라고 외쳤다고 한다.


Gaynor sees this song as just a simple song about survival, regardless of what you have to overcome. She said: "I love the empowering effect, I love the encouraging effect. It's a timeless lyric that addresses a timeless concern."

- 이 곡을 부른 Gaynor은 곡 자체가 주는 힘은 무한하며 시대를 초월한다고 이야기했다. 내 생각에도 이 곡은 모두가 듣고 부를 수 있는, '투쟁'의 대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외쳐보자.
I WILL SURVIVE!








I Will Survive - Gloria Gaynor


At first I was afraid, I was petrified
Kept thinking I could never live without you by my side
But then I spent so many nights thinking how you did me wrong
And I grew strong And I learned how to get along
And so you're back From outer space

1) afraid vs. petrified

afraid는 그저 '겁'을 먹은 상황이라면, 'petrified'는 정말 엄청난 겁을 먹은 상황이다.

그래서 at first, 처음에는 그냥 겁이 났는데, (나중에는) 정말 아연실색했다, 라는 의미가 된다.


2) kept thinking

'계속 생각했다'라는 표현으로 일상생활에서도 정말 자주 쓰인다.



3) thinking how you did me wrong

https://www.dictionary.com/browse/do-someone-wrong#:~:text=Injure%20someone%3B%20be%20unfaithful%20or, damage%20and%20harm%20are%20newer.

you did me wrong = 너는 나를 잘못했다 (?)

직역을 하면 말이 안 되지만, "did someone wrong" 했다는 건 누군가에게 잘못했다는 뜻이다.


Urban dictionary를 찾아보니, "did me wrong"이라는 의미가 요즘은 "cheating on me" (나를 속이다, 나를 두고 바람을 피우다)라는 의미로 자주 쓰인다고 한다.

https://www.urbandictionary.com/define.php?term=did%20me%20wrong


*여기서 잠깐: Urban Dictionary는 무엇인가요?

-흔히 "요즘 쓰는 말"에 대해서 알려주는 단어이다. 사전적 의미보다 사람들이 대화를 나눌 때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시면 urban dictionary에 들어가서 찾아보면 된다.


4) I grew strong

"더 강하게 자랐다 (grew)"라는 의미가 아니다. 난 더 강해졌다, 라는 뜻이다.

여기서 grew는 ~하게 되었다 라는 의미로 쓰였다.


5) get along

Get along 은 세 가지 뜻이 있다.

a) ~와 잘 지내다

b) 앞으로 나아가다

c) 떠나다

노래에서는 "앞으로 나아가다"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이 phrase는 내가 미국에 처음 갔을 때 이해를 못했던 말 중에 하나다. 선생님께서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라는 의미로 'get along'을 사용하셨는데, get = 갖다 라고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친구들을 가지라고? 하면서 혼자 갸우뚱했던 기억이 있다. 영어를 배울 때 가장 짜릿한 게 바로 이런 표현을 배우는 것 아닐까.




6) Outer space

직역을 하면 '지구 밖'이라는 뜻인데, 지구 밖으로부터 돌아왔다는 의미보다는, 나를 떠난 사람이 다시 돌아왔기 때문에 물리적인 거리보다는 '멀다'라는 표현을 은유적으로 했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표현이다.











I just walked in to find you here with that sad look upon your face
I should have changed that stupid lock, I should have made you leave your key
If I'd known for just one second you'd be back to bother me
Go on now, go, walk out the door Just turn around now
'Cause you're not welcome anymore
Weren't you the one who tried to hurt me with goodbye
Do you think I'd crumble? Did you think I'd lay down and die?

7) should have ~

~를 했어야 했는데

빌어먹을 자물쇠를 바꿔놨어야 했는데!

네 열쇠를 두고 가게 했어야 했는데!

당신이 다시 돌아와 나를 괴롭힐 거라는 것을 단 1초라도 생각을 했었더라면!


*보통 후회할 때 많이 쓴다. 왜 진작 그걸 하지 않았을까! 했어야 했는데!

(too late!)


8) Go on now, go, walk out the door / Just turn around now

명령문은 가끔 나를 헷갈리게 할 때가 있는데, sarcastic (비아냥거리며) 하게 말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 저 문밖으로 나가. 뒤로 돌아, 나가."라고 하면 정말 나가라는 건지,

아니면 가지 말라는 말을 저렇게 돌려 말하는 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목소리의 톤을 잘 들어야 한다.


내 생각에 이 곡에서는 정말 나가라고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 부분을 부를 때 정말 화난 톤으로 부르곤 한다. (노래에선 감정이 정말 중요하니까요!)


9) hurt me with goodbye

goodbye = 작별의 말 = 이별을 고하는 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goodbye'는 "잘 가~" 겠지만 이렇게 명사로 사용될 수도 있다.

*a goodbye kiss = 헤어질 때 하는 작별의 키스



10) Do you think I'd crumble?

Crumble: 부서지다

내가 무너질 것 같니?



Crumble 이 명사로 사용되면 '빵 부스러기'를 표현하기 때문에 상상을 해보면 crumble이라는 단어는 정말 무시무시한 단어다. 내가 그냥 부서지는 게 아니라 진짜 빵 부스러기처럼 가루가 되도록 무너진다는 그림이 생각난다.







Oh no, not I, I will survive
Oh,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ll stay alive
I've got all my life to live
And I've got all my love to give and I'll survive
I will survive, hey, hey

11)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I know I'll stay alive

as long as: ~할 수 있는 한

as long as I know how to love: 내가 사랑하는 법을 알고 있는 한


크- 멋있는 말. 내가 사랑하는 법을 잊지 않고 알고 있는 한, 난 살아 있을 것이다.


12) I've got all my life to live / I've got all my love to give

내게는 살아야 할 삶이 있다. 줘야 할 사랑이 있다.

-이 가사는 진짜 와우. 그저 와우.

-I've got all my ______ + to -ive

-병렬구조도 너무 멋지고 마지막 단어 live/give 운율 맞춘 것도 시적이고 좋다.








It took all the strength I had not to fall apart
Kept trying hard to mend the pieces of my broken heart
And I spent oh-so many nights just feeling sorry for myself
I used to cry

13) It took all the strength I had / fall apart

-fall apart: 산산이 부서지다

-나의 모든 힘을 필요로 했다 / 나 자신이 부서지지 않게 하기 위해


it took all my time: 모든 시간이 필요했다 (걸렸다)


14) mend the pieces

mend: 치료하다, 고치다, 낫다, 수선하다

여기서는 put together 이 가장 좋은 말일 듯하다.  현재 조각조각난 내 마음을 붙이다.


15) oh-so

so 자체로도 엄청나게 많은 날들이라는 의미지만, 앞에 'oh'가 붙으면 "진짜 많은 날들"이라는 의미가 된다.

이 부분 부를 때는 표정을 정말 간드러지게 지어야 한다. "진짜 울트라 캡숑 많은 날들"이라고 생각하고!


16) sorry for myself

-나 자신에게 미안하다는 표현보다는, 지난날을 매일 울며 보냈던 나 자신을 가여워한다라는 의미다.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 and you see me
Somebody new
I'm not that chained-up little person and still in love with you
And so you felt like dropping in and just expect me to be free
Well, now I'm saving all my lovin' for someone who's loving me

17) But now I hold my head up high

hold my head up high = 내 머리를 높이 들다 = 고개를 빳빳이 세우다

더 이상 기죽지 않는다!


18) chained-up little person

속박당한, 네게 묶인, 아직도 너와 사랑에 빠진 작고 여린 사람이 더 이상 아니다!


19) dropping in

갑자기 불쑥 들리다


drop by = 잠시 들리다, 얼굴 내밀다


*drop: 무언가를 떨어뜨리다 라는 의미에서 파생된 phrase이다.


"I just dropped by to say hello." = 잠깐 얼굴 보고 인사하고 싶어서 들렸어!


20) I'm saving all my lovin' for someone who's loving me

나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위해 (그에게 내 사랑을 주기 위해) 내 사랑을 아끼고 있어!







글을 쓰며 10번도 넘게 이 곡을 반복해서 들었는데, 역시는 역시다.

가사도 기승전결이 딱 있고, 따라 부르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힘을 얻게 된다.

처음엔 당신이 내 곁에 없다는 게 정말 무서웠지만, 이제 난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을 위해 내 사랑을 아끼겠다. (크-)


정말 멋진 곡.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난 나 자신에게 외친다.




그래, 난 살아남을 거다!
Yes, I will survive!










Previously at 예슬 살롱:

https://brunch.co.kr/@hwangyeiseul/62



Thanks to:

https://www.songfacts.com/facts/gloria-gaynor/i-will-survive





작가의 이전글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한 마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