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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Jan 07. 2021

나의 방구석 히말라야 여행기

Feat. 서른하나, 히말라야를 오르기로 결심했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다. 요즘도 온갖 콘텐츠와 정보에 둘러싸여 머릿속에 뭘 집어넣는 것에 진절머리가 날 때면, 내셔널 지오그래픽이나 걸어서 세계 속으로와 같은 자연 다큐멘터리를 본다. 아무것도 안 해도, 굳이 프로그램에 집중을 하지 않아도, 멍 때리면서 틀어만 놓아도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책을 다큐멘터리만큼 사랑하는 나는, 내게 이너 피스를 주는 책이 한 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리고 너무 운이 좋게도 이 책을 만났다. 


Eureka!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히말라야를 걸으며 쓴 일기다. 남의 일기장을 이렇게 훔쳐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펼쳐나간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날, 한없이 두근거리던 마음부터 트레킹이 끝나고 나서 시원섭섭한 마음까지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마치 내가 히말라야를 실시간으로 걷고 있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한편으로는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원래 히말라야의 절경을 보려면 그만큼 힘듦이 따르기 마련인데 -- 예를 들면 아픈 두 다리라던지, 고산병이라던지 -- 나는 그런 아픔을 1도 느끼지 않고 침대에 누워 편-하게 히말라야를 여행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책 곳곳에 실린 멋진 절경들을 보고 있다 보면 여기가 남양주인지 히말라야인지 모를 정도다. 


또한, 개인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책 중간중간에 현지인들이 쓰는 말이라던지, 히말라야에 챙겨가면 좋은 것들 등등 정말 히말라야를 가본 사람만이 줄 수 있는 팁들을 알려준다. 그래서 나는 책을 한번 일독한 후, 각 챕터 마지막에 있는 팁들을 따로 모아서 부록처럼 볼 정도로 재밌게 봤다. 


다른 나라의 문화나 언어, 혹은 다른 나라 자체를 사랑하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정말 사랑하게 될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보고 너무 좋아서 사진만 보기도 하고, 따로 인덱스를 붙여 놓았던 부분들은 자기 전에 꺼내어 볼 정도로 팬이 되었다. 힐링과 울림이 가득하기에.





코로나로 인해 늘 가던 여행도 못 가게 된 2020년. 내가 31살이었던 2020년. 그래, 2020년에는 여행을 못 갔으니, "서른하나, 히말라야를 오르기로 결심했다"를 통해 히말라야를 다녀왔다고 생각하련다. 


좋은 책 서평단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작가님!

다음 책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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