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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Mar 07. 2021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쓰고 싶어.

Feat.문장 교실.

브런치, 인스타그램, 알라딘, 예스 24, 교보문고 북로그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글을 쓰고, 책을 구매하고 사는 행위를 인생의 최고 기쁨이라 칭하는 나. 


나 자신을 누군가에게 소개할 때 나의 직업보다는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한다>라고 말하는 나. 


직업상 평생을 읽고 쓰는 것을 멈출 수 없는 나. 



그런 나에게 학생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바로, 
"어떻게 하면 읽고 쓰는 것을 즐기면서 잘할 수 있을까요?"이다. 



특히 미국 교육의 기초는 "Reading Comprehension" 그리고 "Critical Thinking" (비판적 사고) 이기 때문에 글을 읽고 이해하고 그것에 대한 나의 의견을 쓰는 스킬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서 학교 과제로 매일같이 그 고귀한 행위를 해야만 하는 학생들에게 읽고 쓰기란 떼려야 뗄 수 없는 <힘든 여정> 일지 모른다. 아이들이 즐겨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수 없이 할 수밖에 없어서. 원래 그렇지 않은가? 평소에 좋아하는 것도 <일>이 되어버리는 순간 더 이상 즐기기가 어렵다고들 하니. 


그래서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냥 하는 거야. 계속하다 보면 좋아져."라는 뻔한 답을 주고는 했는데,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 <문장 교실>이라는 멋진 책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으니.


이 책은 <글쓰기를 즐기는 황예슬>이 <글쓰기는 귀찮지만 잘 쓰고 싶다는> 학생들을 위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표지에서부터 알 수 있듯, 이 책은 글쓰기에 대해 아주 잘 아는 고양이 <스노볼>이 주인공이다. 우연히 글쓰기에 자신 없던 중학생 소년 <다람>이 <스노볼>을 만나게 되면서 좋은 글을 술술 쓸 수 있게 된다는 내용이다. 


제1장에서는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한순간에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글쓰기 숙제를 극복하는 법, 그리고 그 방법을 배운 뒤에 어떻게 하면 실생활에서 응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트레이닝을 시켜준다. 


제2장에서는 <좋은 글을 술술 쓰는 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어가는데, 표현력 좋은 사람이 자주 쓰는 방법 10가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의미가 전달되고, 이해하기 쉽고, 마음에 남는다. 짧은 문장이 최고!> 부분이다. 


학생들이 <좋은 글>에 대해서 가장 크게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어려운 단어를 쓰고, 문장을 무조건 길게 쓰면 잘 쓴 글!>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이 가장 자주 하는 실수들 역시 그 오해에서 비롯된다. 

나도 잘 모르겠는 어려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와서 쓴다. 물론, 학생도 그 단어의 뜻만 알고 있을 뿐, 제대로 된 사용법은 모르기 때문에 그 단어와 같이 쓰여야 하는 전치사를 빼먹어서 결국 틀린 문장을 적어오게 된다. 또한, 문장을 길게 적으려고 하다가 길이에만 너무 신경 쓴 나머지 올바른 구두법을 빼먹는다던지, 갈 곳 없는 동사와 주어를 남발한다던지 하는 실수를 한다. 


따라서, 어떤 단어인지 제대로 모르는 단어를 쓰기보다는,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글을 써야 한다. 나 조차도 모르겠는 단어를 쓰고 심지어 사용법까지 틀린다면, 읽는 사람 역시 무슨 글인지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물음표만 남기는 글보다, 마음에 남을 수 있는 이해하기 쉬운 짧은 글을 써보자. 


마지막으로 제3장에서는 <누구라도 소설 한 편을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글인데, 평소에 Creative Writing을 많이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여러 학생들을 지도하고 그들의 영어 과제를 도와주다 보면, 세상엔 다양한 <영어 선생님>들이 존재함을 느끼는데, 여러 에세이 종류 중에 유독 <Creative Writing>을 자주 내주시는 선생님들이 계신다. 무궁무진한 상상력을 요구하는 글들을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써내야 하는 학생이라면 이 책의 마지막 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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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글쓰기를 해야 할 때마다 힘들어하던 학생들을 마음으로 위로를 해주면서도 머리로는 이해를 잘하지 못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글을 쓰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매주 받아야 하는 학생들에게 <글쓰기>란 참 고역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어려움으로 둘러싸인 산을 매일같이 오르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힐링이 되는 책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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