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문밖의 동물들
나는 동물과 인간의 행복한 공존을 꿈꾼다.
2004년, 내가 8학년이 되는 해에 우리 집에는 작고 예쁜 강아지가 왔다. 그 아이의 눈은 <구름>처럼 맑고 투명하다 하여 <구름>이라 이름을 지었고, 3개월 때 우리 집에 와서 16살이 되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순간까지 엄연한 우리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짧지만 알찬 삶을 살다 갔다. 구름이가 15살이 되던 해에 <루나>라는 아이가 우리 집에 왔다. <구름>이 동생 <달>이 되라는 의미에서 <루나>라고 지었다. 예쁜 한글 이름, <달>이라고 지었으면 좋으련만, 하필 우리가 <황>씨라서 <황달>이라 지을 수는 없었기에 루나가 되었다. 그리고 루나는 지금 우리 집의 마스코트로써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나는 본래 동물과 친한 사람이 아니었다. 개와 고양이를 몹시 무서워했으며, 어렸을 때도 동물원을 썩 좋아하지 않았다. 나와 같은 <사람>이 아닌 생명체는 왠지 모르게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두 아이가 우리 집에 오고 나의 삶 반이상을 그들과 함께 했더니 어느새 나는 동물들과 공존하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박종무의 <문밖의 동물들>은 행복한 공존을 위한 우정의 기술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는 말한다. 함께 살아가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인류의 뛰어난 능력과 지구 생명체에 내재된 생명력으로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말이다.
책은 총 3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우리 주변의 동물과 공존하기
2장. 가축과 야생동물의 삶
3장. 온전한 지구 공동체를 위해
"무엇보다도 동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나가야 합니다. 인간은 지구의 다른 생물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다른 생물과 마찬가지로 지구에 존재하는, 지성이 조금 더 뛰어난 또 하나의 생물종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연의 모든 생물에 존중과 감사의 태도를 가져야 합니다." P.181
- 나는 미국에서 자랄 때, <동물학대범>들이 어떻게 벌을 받는지 똑똑히 봤다. 그들은 동물의 안전을 해쳤다는 이유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기도 했고, 법원의 결정이 옳았다고 생각했다. 그 누구에게도 인간으로서 동물을 해칠 권리는 없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국에 들어와 <동물학대범>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않는 모습을 봤다. 동물이 개인의 <소유물>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나의 반려견이 학대를 당할 만큼 당하고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몸부림치다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어도, 범인은 <물건값>을 치르기만 하면 된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나는 이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 동물도 엄연히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이고 인간처럼 고통과 행복을 느낀다.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고 짖기도 하고, 아프면 아프다고 낑낑거린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을 <소유물>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공감능력이 제로인 사람이 만든 법임이 틀림없다.
나는 우리나라의 동물에 대한 복지와 법이 반드시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지구의 다른 생물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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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주어진 것 중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P.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