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읽고 쓰다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슬쌤 Dec 07. 2021

나의 조직에 목표가 있었더라면.

Feat. Why를 소통하는 도구, OKR

프리랜서가 된 뒤로, 조직 문화나 조직력에 대한 글을 찾아 읽지는 않는 편이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OKR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자주 나오는 것을 보고, OKR에 대해 알고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읽기 시작한 <Why를 소통하는 도구, OKR>를 통해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OKR를 정확히 알고 가는 게 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리란 것을 깨달았다. 


내가 이 책을 2021년의 끝자락, 12월에 읽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른다. 한참 2022년의 목표를 세우고 있던 와중에 왜 Why가 중요하고 목표를 확실히 세우는 게 중요한지 배웠기 때문이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Why OKR

2장: OKR은 어떻게 만드는 건가요?

3장: OKR의 숨겨진 Tip, Initiative

4장: OKR 정렬하기

5장: OKR 운영과 관리

6장: OKR를 살리는 CFR

7장: OKR과 KPI, OKR과 평가

8장: OKR이 조직에 주는 가치 


"좋은 성과 관리는 조직의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P.31

- 지금은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지만, 내가 조직에 몸담았을 때 나의 조직의 목표가 제대로 세워져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매 SAT세션이 다가올 때마다 우리의 목표 매출, 학생들의 목표 점수 등 정확한 수치가 내게 주어졌다면 난 좀 더 확실성을 가지고 전진했을 테니. 하지만 아쉽게도 나의 조직엔 목표라는 것이 없었고, 그저 많은 학생들이 들어오고 점수가 높으면 좋다는 식이였다. 따라서 나도 최선을 다했다, 라는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겠지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한 기억은 잘 없다. 나 스스로에 대한 지표는 그 누구보다 촘촘하게 짜 두었지만, 조직의 목표는 어디에도 없었기에. 


목표가 정확하게 세워져 있는 조직.

투명하게 그 목표를 조직원들에게 공개하고 다 함께 그것을 위해 나아갈 수 있는 조직. 

내가 만약 프리랜서에서 다시 조직으로 들어간다면 난 그런 조직과 함께하고 싶다. 


"관리자와 직원 간에는 기대를 명확히 표현하고,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며, 피드백을 제공하고, 성과를 검토하는 대화를 나눠야 합니다." P.39

- 생각해보면 과거의 조직에서 회의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분명 회의는 불필요할 만큼 많았었다. 무슨 일이 터지면 회의, 무슨 일이 없어도 회의, 여기도 회의, 저기도 회의였다. 하지만, 조직의 목적과 목표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기대도 없었고 피드백도 없었다. 그저 일이 터졌을 때 그 문제점을 잠재우기 위해 설루션을 찾느라 급급했을 뿐. 


그때 내가 일하는 것을 어떻게 사랑할 수 있었는지 나도 내가 궁금하다. 스트레스가 제법 많이 올라올 수 있었던 시절이었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의 일을 사랑했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왜? 나만의 목표가 있었고 내가 이루고자 했던 것이 정확하게 있었기 때문에. 


하물며 나의 조직이 함께 이루자며 목표를 나에게 제시를 했더라면 나는 얼마나 더 훨훨 날아다니며 일을 했을까. 우리가 함께 이룬 것들에 대해 함께 검토했다면? 목표를 이룰 수 있던 조직원들에게 더 많은 칭찬과 감사의 표현들이 넘쳐났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목표와 성과에 대한 이야기가 부족했던 조직에서 내가 배울 수 있었던 것은 단 하나. 

나로서 살아남는 법, 그리고 나만의 목표를 세워서 전진하는 방법이었다. 내가 알아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구조에서 나는 많은 것을 배웠다. 내가 세운 목표는 언제나 조직이 원하는 것 그 이상이었으니. 


그래서 난 OKR은 조직이나 개인이나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반드시 세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OKR 자체가 성과를 개발하는 <조직 문화 구축하기>를 위해 만들어졌다지만 말이다. 


-

요즘 들어 내가 2022년의 목표를 세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가운데, 몇 날 며칠을 고민해도 도무지 정확한 목표가 떠오르지 않는 것을 봤다.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어떤 의미이고, 그것을 한번 세웠으면 달려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렇다. 그래서 목표를 세울 땐 너무 크게 세우고 싶지도 않고, 그렇다고 해서 너무 낮게 세우고 싶지도 않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는 것이 어려운 것이다. 


그래도 지금부터 열심히 목표를 세우다 보면 2022년 1월이 오기 전에는 잘 세울 수 있겠지, 하는 마음 반, 2022년 1월의 내가 알아서 하겠지, 하는 마음 반으로 2022년을 기대해보련다.


매거진의 이전글 등산을 해볼까 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