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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Feb 27. 2020

2020년 2월의 소비

나의 소비패턴 되돌아보기

2월은 참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한 달 쓰기'를 시작해서 나의 하루를 글로 남기다 보니, 지극히 평범했던 한 달이었지만, 재밌었다. 문득 2월을 되돌아보니, 나는 과연 나의 지갑을 어떤 곳에 열었는지 궁금해져서 쓰는 포스팅. 



1) 책 

나의 monthly 소비에서 책은 절대 빠질 수 없다. 내가 책을 사는 곳은 2곳. 

한 곳은 알라딘, 그리고 다른 한 곳은 동방 북스. 


알라딘 

나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오프라인 서점을 참 좋아했다. 책을 직접 만져보고 사는 게 좋았다. 종이 냄새도 좋았고, 서점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어떤 책을 살 까 고민하는 것도 너무 행복했다. 


한국에 처음 와서 가장 애용했던 서점은 교보문고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부산에서 살았었고, 센텀에 있었기 때문에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에 자주 갔다. 그리고 거기 5층에 있던 서점이 교보문고여서, 일 끝나고 신세계백화점 교보문고에 가서 책 읽고 사는 것이 내 낙이였다. 그때 책을 되게 많이 읽었고 샀기 때문에 포인트도 쏠쏠하게 모였고, 내 회원 등급도 쭉쭉 올라갔었다. 하지만 내가 부산으로 간지 2-3년 정도 지난 후에 교보문고가 없어졌다. 교보문고 회원 등급이 아까워서라도 교보문고를 계속 애용하는 게 나를 위한 길이였지만, 신세계백화점이 아니면 너무 멀어서 엄두도 못 냈다. 신세계 백화점은 주차장도 넓고 사는 곳과 가까웠기 때문에 그곳에 있는 서점을 계속 이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교보문고가 사라지고 들어온 반디 앤 루니스가 내 다음 책방이 되었다. 그 후로 5년 동안 부산에 살면서 반디 앤 루니스를 꾸준히 애용했고, 내 회원 등급도 많이 올라가고 포인트도 제법 쌓였다. 그리고 서울에 오게 되었는데, 집에서 가장 가까운 반디 앤 루니스는 신세계 강남점이었다. 하지만 그곳의 교통은 정말 헬이다. 고속터미널까지 근처에 있어서, 차를 가져가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고, 우리 집에서 가려면 교통편이 안 좋았기 때문에 포기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그 좋아하는 오프라인 서점을 뒤로하고 온라인 서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고, 중고 서점을 애용할 때 썼던 알라딘 계정이 생각나서 알라딘으로 책을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알라딘 특유의 예쁜 굿즈들에 빠져 지금까지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알라딘 최고!


동방 북스 

우리나라에서 원서를 가장 싸게 판매하는 곳이 이곳이 아닐까 싶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미국 책을 읽고 싶은데 너무 비싸서 엄두를 못 냈었다. 그래서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보내주고 했었는데, 택배비도 만만치 않아서 마음 잡고 원서를 싸게 파는 곳을 찾기 시작했다. 마침 그때 서울 국제도서전이 있었다. 당시에 나는 부산에 살았었지만, 국제도서전에 가면 원서를 파는 곳을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부산에서 서울 코엑스까지 왔었다. 그리고 동방 북스를 알게 되었다. 이곳에서는 어찌 된 영문인지 책에 적혀있는 달러 가격보다 더 싸다. 내가 정말 즐겨 찾는 섹션은 'B급 도서' 섹션이다. 스크래치가 살짝 있거나, 접힌 책들이라는 이유로 팔리지 않아서 값을 40%~70% 다운시킨 책들이다. (B급 도서를 사면 포인트는 올라가지 않는다.) 하지만 책의 내용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상관없다. 그래서 B급 도서도 종종 사는데 너무 좋은 책들이 많아서 자주 애용한다. 또한 예쁜 엽서들도 많이 판다. 평소에 주변 사람들에게 엽서를 쓰는 것을 즐기는 나는 이곳에서 예쁜 엽서를 산다. 동방 북스 흥해라! 최고!


2) 스티커

다이어리를 10권을 쓰는 내게 다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스티커. 내가 평소에 스티커를 자주 사는 곳은 네이버에 "체리 벨" 그리고 "메리골드 에디션"이다. 이 두 곳은 되게 빈티지한 느낌의 스티커가 많아서 내가 정말 사랑한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명화들 (특히 반 고흐)을 위주로 한 스티커나 다이어리를 꾸밀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팔아서 자주 애용하는데, 이번 2월에 신상 들어온 것들이 예뻐서 샀다. 이번 달 최대 수혜는 멋진 마스킹 테이프들! 


빈티지한 느낌이 아닌 데일리 용으로 쓰는 스티커들은 텐바이텐에서 샀다. 일상생활용으로 사는 스티커는 대체적으로 나의 하루를 꾸며줄 수 있는 카페, 문구용품, 학교, 백화점, 쇼핑, 먹거리, 비숑 (우리 아기 루나), 대중교통, 차 관련된 스티커들을 산다. 다이어리에 한 두 개씩 붙여주면 밋밋했던 다이어리가 정말 예뻐진다.


3) 수분크림 + 토너 

수분 크림이랑 토너가 떨어져서 산건 아니고, 인스타그램에서 되게 핫한 리본 크림이 드디어 재생산되기 시작해서 얼른 샀다. 요즘 바르는데 쫀득쫀득하니 정말 좋다. 


4) 미숫가루 + 귀리퐁 

네이버 "구수한 사람들"에서 산 귀리퐁 (볶은 귀리 뻥튀기) 그리고 흑임자 검은깨 미숫가루는 아침을 늘 거르는 나를 위해 샀다. 안 그래도 요즘 "더 게임 체인져 스"를 보고 건강하게 먹어야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기에, 좀 더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해보자 구매했다. 사실 미숫가루는 오늘 와서 맛은 못 봤지만 맛있을 것 같고 (리뷰가 아주 좋았다) 귀리퐁은 고소함이 일품이다. 맛있다!


5) 반지 + 팔찌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나는 그중 반지를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반지를 샀는데 하나같이 맘에 들었다. '루브르 파리'에서 샀는데 가격도 착하고, 덤으로 귀걸이도 주셔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중. 



돌아보니 2월도 열심히 일했고, 나의 소확행을 위해 즐거운 소비도 했던 것 같다. 

3월에는 더 열심히, 재밌게 살아야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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