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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Nov 07. 2021

전공 선택의 어려움

전공 선택의 어려움

전공을 정해야 할 때가 왔다. 때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기 시작한지 1년 반 정도 되는 때였다. 편입을 목적으로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기 시작했고 이제 슬슬 University of California(캘리포니아 주립대, 줄여서 UC)의 지원시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커뮤니티 컬리지는 쉽게 말하면 2년제 대학교로써 4년제 대학교인 캘리포니아 주립대들과 연결이 되어있어 편입하기 유용한 대학교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들은 같은 주(states) 안에 있는 즉 캘리포니아의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편입생들을 많이 뽑아간다.  커뮤니티 컬리지의 학생들은 전공이 없다. 그래서 캘리포니아 주립대로 편입을 하고 싶으면 그 학교의 1,2학년 학생들이 듣는 전공수업을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미리 다 듣고 와야한다.


나는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지원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공을 결정을 못했었다. 사실 원래 하려던 전공은 있었다. 한국에서 부터 나는 신문방송학과쪽을 가고싶어했다. 미국으로 따지면 media, communication, film등과 같은 전공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립대를 지원하기 전에 마음이 바뀌었었다.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첫번째는 내가 이쪽 전공에 대해서 확신이 없었다. 그냥 막연하게 하고싶다라는 생각만 있었지 정확히 무엇을 공부하는 학문인지도 몰랐다. 그래서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닌지 1년째 되는 해에 film과 비슷한 과목을 선택해 들은적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과목을 들으면서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서서히 이쪽 전공에 대해서 회의감을 갖기 시작했었다.


나는 한때 기자가 되고싶어했었다. 기자가 되면 정보같은것도 첫번째로 얻을 수 있고, 일반인들이 모르는 정보들도 알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였다. 그리고 애초에 내가 뉴스같은 것을 읽는걸 좋아해서 기자가 되고 싶은것도 있었다. 언젠가 한번 기자의 삶에 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때 읽은 기자의 삶은 정말 치열했다. 읽으면서 계속 자신감이 사라져갔다. 내가 과연 기자와 어울릴까..? 내 환상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두번째는 내가 가고싶었던 학교중 하나인 UCLA의 communication학과가 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이다. 나는 당시 내 학점에 대해서 자신감이 없었다. 그리고 주워들은 정보에 의거해서 생각해 본 결과 내 학점으로는 저 학과에 들어가기는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렇다고 대학교 입시 지원을 할때 내 드림스쿨 중 하나를 배제하고 쓸 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전공을 바꾸자 였다.


갑자기 전공을 바꾸려니 고민이 너무 됐었다. 내가 잘 하고 있는게 맞나? 너무 갑작스럽게 바꾸는거 아닐까? 또 전공을 바꾸게 되면 편입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과목들을 모두 다시 들어야 한다.


그런생각을 하다가 떠오른 것은 버클리에서 일어났던 폭동에 가까운 시위였다. 그때 나는 시위대들이 지나갔던 흔적들을 보면서 한국의 촛불시위와 비교하고 많은 생각을 했었다. 게다가 한창 그때는 한국에서 정치적이나 사회적이나 이슈들이 많아서 그런 뉴스 매체들을 많이 접할 시기였다. 나는 친구들과 정치, 사회적 문제에 대하여 토론하는 것을 즐겨했다. 고민 끝에 나는 전공을 사회학과로 결심했다. 듣기론 사회학과가 읽고 쓰는것이 많다고 했다. 나는 자신 있었다. 커뮤니티 컬리지를 다니면서 논문을 읽고 에세이를 쓰는건 숙달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미국의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 에세이를 쓰면 재밌을것 같았다.


내 결정에 확신이 있는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때 당시 내린 최선의 결정이었다. 거기에 대해선 지금도 이견이 없다. 그럼 사회학과 가서는 무엇을 배울까? 사실 몰랐다. 그냥 막연하게 재밌어 보여서 고른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모든 순간이 구체적인 계획대로 되지는 않는다.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때 때로는 자신의 감을 믿어도 좋다는 소리다. 자신의 계획대로 되지 않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기면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도록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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