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Q에 대한 고찰
Lesbian
Gay
Bisexual
Transgender
Queer
이 다섯 종류의 성 소수자를 일컬어 부르는 것이
LGBTQ이다. 레즈비언은 여성 동성애자, 게이는 남성 동성애자, 바이섹슈얼은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성전환자 혹은 성 정체성과 신체적 성이 다른 자, 퀴어는 위에 4개의 성 소수자들을 포괄하는 단어이다.
이번 글에서는 성 소수자들에 대해서 이야기할 예정이다. 나는 미국으로 유학 오기 전, 그러니까 한국에서 살 때 성 소수자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나한테 그들이란 그저 뉴스에만 나오는 존재였다.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내 주위에도 없으니 그들의 소식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니 오히려 편견이 있었다. 뭔가 그들은 이상할 것이라는 편견. 예를 들어 게이는 여성스럽고 이상한 옷들을 입고 다니고 성격이 이상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성 소수자들에 대해서 열린 편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는 정말 진보적인 곳이다. 타 인종을 인정하고 평등하게 보려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여성들의 인권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성 소수자들의 인권에 대해서도 더욱 고려하는 편이다.
그중에 샌프란시스코는 성 소수자들에 한해 정말 관대한 편이다. 샌프란시스코에는 일명 ‘게이 마을’로 불리는 성소수자들을 위한 도시가 있다. 이름은 카스트로(Castro). 카스트로에는 많은 성소수자들이 거주하고 이곳에서 성소수자들을 위한 많은 운동이 파생된다. 퀴어축제도 활발하게 열리고 이 거리로 가면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색깔인 무지개색 깃발을 엄청 자주 볼 수 있다. 듣기로는 횡단보도도 무지개색으로 칠해져 있는 곳이 있다 했다.
사실 무지개색 깃발은 카스트로 말고도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 뜻은 샌프란시스코 도시 자체가 성소수자에게 관대하다는 뜻이다. 내가 커뮤니티 컬리지에 들어가기 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어학 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2개월 동안 다니면서 나는 ‘여기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남자 둘이서, 혹은 여자 둘이서 손을 잡고 애정행각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나는 보면서 역겹다는 생각 대신 그들의 용감함에 놀랐고 신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광경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의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느라 항상 긴장과 압박을 받으며 살아온다. 하지만 여기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다닌다. 나는 그런 부분이 멋있어 보였다.
사람은 보통 약점이 있으면 숨기려고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약점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는 짓은 약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하게 보인다는 것은 곧 강자에게 잡아먹힐 수 있음을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 커밍아웃, 즉 자신이 성소수자임을 드러내면, 그로 인해 받는 불이익이 많다. 일단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부터가 달라진다. 편협과 편견으로 가득한 시선, 또는 자신을 불쾌하게 바라보는 시선 등을 견디면서 살아야 한다. 결국 미국의 카스트로처럼 우리나라의 성소수자들이 자신들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다닐 수 있는 방법은 사회로부터 받는 시선이 바뀌는 것이다.
내가 샌프란시스코에서 학원을 다닐 때 나의 담임 선생님은 게이였다. 나는 2개월 동안 전혀 모르고 있었다. 조금의 낌새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는 그냥
‘일반인’처럼 보였다. 그의 행동은 여성스럽지 않았고, 손짓, 말투도 여느 남자와 다를 것이 없었다. 나중에 그는 우리한테 몇 년 동안 만나고 있는 남자 친구가 있다면서 우리에게 보여줬었다. 그때 그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과연 일반인과 비(非) 일반인의 차이가 뭘까?
성소수자들은 비정상일까?
어떤 기준이 이 둘을 가르는 걸까?
영어로 normal이란 단어와 abnormal이란 단어가 있다. 각각은 정상적인, 비정상적인 이란 뜻이다. 왜 normal이 ‘정상적인’ 이란 뜻일까? normal이란 단어는 영어단어 norm에서 파생된 단어이다. norm은 규칙, 규율 이란 뜻이다. 그러면 normal은 ‘규칙, 규율을 잘 지키는’이라는 뜻이 될 수 있다. 결국은 인간이 만든 규칙이나 규율을 잘 지키는 사람이
‘정상’인 이라는 소리이다.
그렇다면 ‘일반’ 이란? 일반은 국어사전에 ‘전체에 두루 해당되는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쉽게 말하자면 일반인은 대다수의 사람, 비 일반인은 소수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결국 성소수자들은 ‘대다수’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다수들에게 조롱당하고 멸시받는 것이다.
결국 정상인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모두 인간들이 주관적으로 그 기준을 정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성소수자들이 정상적인가를 판단하는 것은 각 개인의 몫이다. 이것은 사회가 정한 것도 아니고 신이 정해놓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성소수자들과 가까이에서 지내본 바로는 그들은 모두 정상인이었다. 그들이 비록 비(非) 일반적일지라도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비난당해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뉴스, 매체가 씌워놓은 성소수자의 프레임에 자기 자신을 가두지 말고, 열린 마음으로 판단하길 바란다.
다만 서로의 가치관을 강요하는 건 삼가여야만 한다. 일반인들이 성소수자를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행위이다. 성소수자들도 자기 자신을 이해해달라고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더 부정적인 의견을 키울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일반인들도 열린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하지만, 성소수자들도 급하게 자신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자신들의 선입견, 고정관념을 깨부수면서 사회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