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없는 삶은 늘 이별만 쌓인다. 물론 자신이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정도는 다르지만 '시간'은 거스를 수 없기 때문에 어쩌면 필연적이다. 자신의 건강과 이별하고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고아로 남고 배우자는 떠나고 돈은 못 벌거나 줄어들고 젊을 때 쌓아놓은 것을 하나 둘씩 내 놓으면서 삶을 마무리한다. 아이가 없다면 늘 이별만이 쌓일 수 밖에 없다.
아이가 있는 부모는 아이가 탄생시킨 신선한 시간에 세입자로 들어가 함께 살아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내놓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를 통해서 새롭게 쌓이는 것도 있다. 나는 부모님과 이별해 고아가 되지만 그때가 되면 내 아이가 결혼해서 낳은 손주의 재롱을 볼 가능성이 있다. 아이를 통해서 새로움을 만나고 경험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은 단순히 '외롭다' 라는 가녀린 표현으로는 부족한 무언가가 있다. 외로움을 넘어서, 이제 어느순간 당신 앞에는 이별만 있고 가지각색의 상실감만을 마주해야 한다. 아이를 낳지 않는 삶의 자유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유한한 시간 안에서 자유 또한 무한하지 않고 유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