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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l 03. 2020

살을 빼야 하는 이유

뚱뚱하면 살을 빼야 한다. 살을 빼면 멋있어지고 건강해지고 자심감이랑 자존감도 높아지고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거기다가 다이어트를 해서 생기는 부가적인 이익을 생각하면 살을 뺀다는 것 만으로 1타 100피 정도의 이익을 볼 수 있다. 이건 최고의 거래조건이다. 그냥 거저 주겠다는 거나 다름없다. 살만 빼면 100% 나에게 이익인 거래다.


내 몸에 30kg 이상의 납덩어리를 차고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지옥이다. 난 많은 고도비만 환자들이 여름에 어떻게 걸어 다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 정도 무게는 몸이 감당 못한다. 체력이 쭉쭉 빠지고 피로도는 급상승한다. 몸이 무거우니 남들 1시간이면 해결할 일을 3-4시간에 끝낼 수밖에 없다. 생산성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이 상태가 한 두 달이 아니라 1년, 3년, 5년, 10년 지속된다면 누적된 비효율 값이 인생을 말아먹는다. 노력은 노력대로 하는 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거다. 


흙수저 들은 금수저에 비해서 출발선이 다르다고 징징거리는 데 그건 비만 환자도 마찬가지다. 비만 환자는 가벼운 사람에 비해 몸무게에 따라 10m-50m는 뒤에서 출발한다고 보면 된다. 10m-50m 먼저 출발해도 뒤뚱뒤뚱 뛰다가 따라 잡힐 판인데 가벼운 사람보다 더 뒤에서 출발한다는 건 그냥 지겠다는 거다. 나 같으면 그냥 안 뛰고 드러눕고 만다. 가만히 있는 게 차라리 이익이다. 흙수저는 변명거리라도 있지만 비만은 뭐 변명도 못한다. 


뚱뚱한 사람이 멋있어지려고 성형외과 가도 수술 못 받는다. 양심 있는 의사는 살부터 빼고 오라고 한다. 윤곽이 보여야지 제대로 수술할 수 있고 살을 빼고 나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최고의 성형이라고 하지 않는가. 손쉽게 멋있어지려고 성형외과 가도 살을 빼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면 그냥 이러나저러나 비만 환자들은 살을 빼야 하는 운명이란 거다.    


살을 빼야 하는 사람들이 못 빼는 이유를 토로하며 나를 설득시키려는 게 우습다. 그냥 들을 필요도 없다. 아이맥 500만 원짜리를 5만 원에 주고 액세서리도 무료로 주겠다는 데, 그걸 못 사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이해하겠는가? 그냥 실소만 나올 뿐이다. 살을 빼서 불이익은 없다. 모든 비즈니스에도 이익과 불이익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공존하는 데 이건 이익이 95% 이상이라서 그냥 빼라는 말 밖에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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