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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화온 Aug 12. 2024

당신은 합격 하셨습니다.

04. 한 달 만에 취업에 성공하다.

절망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극으로 치닫을 때 쯔음 2월의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면접을 보기로 한 곳에서 기적적으로 합격 문자를 받았다. 드디어 나 취업한건가? 진짜로? 지금까지 면접을 보면서 분위기가 좋았던 곳은 많았으나 합격 문자를 받은 곳은 없었는데 드디어 합격하고 나니 오히려 더더욱 실감이 나지 않았다.


나중에 입사하고 나서 다른 팀장님께 들은 말론 대표님이 나와의 면접에서 정말 마음에 들어 바로 뽑고자 하셨다고 한다. 바로 합격이라고 해버리면 조금 그러니까(?) 약간의 시간차를 두고 합격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어쨌거나 나는 합격을 했고, 당장 출근보다 준비할 시간을 준 회사 덕분에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얻게 되었다. '나 드디어 살아남았구나. [생존] 했구나.'

라는 마음과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엄마한테도 전화해 합격 소식을 알리고 사랑하는 사람한테도 이 기쁜 소식을 바로 전했다. 모두가 진심으로 축하해줬고, 타지에 올라와 요즘같이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빠르게 취업한 것에 스스로 잘했다고 처음으로 칭찬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집안 사정 때문에 남들이 2번은 졸업하고도 남을 시간에 대학교 졸업도 못해 겨우겨우 10년만에 졸업까지 작년부터 올해 초 까지의 고생이 다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기념으로 치킨 한마리와 맥주 한캔을 땄다.

신나는 마음에 '저 취업했어요!!' 라며 좋은 에너지를 가져가라고 사장님께 전하는 메세지를 남겼었다. 그리고 치킨에는 하나의 포스트잇이 붙어 도착했다.

아 정말 이토록 따뜻할 수가- 대가를 바라고 한 말이 아니었는데 이렇게 랜덤소스라는 거대한 선물도 받았다. 취업 합격 문자를 받은 그날 밤 여기서 일자리를 얻고 이제부턴 돈을 벌며 [생존] 할 수 있다는 안도감과 앞으로 신입사원이라는 타이틀 아래 살아갈 나의 모습들까지 설레임, 안도감, 약간의 긴장감까지 함께 했던 밤이었다.


정말 다행이다.

3월까지도 취준기간이 늘어났다면 크게 절망했을텐데, 강릉에서부터 가져온 200만원이 다 떨어지기 전에 취업이 되어 정말 다행이다. 진짜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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