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면서 우리는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고 자랐습니다.
부모 말씀 잘 들어야 착한 사람! 이라고도 했지요.
그러나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가 자녀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부모와 자녀 간에 생기는 많은 문제가 해결됨을 깨닫습니다.
'손가락 10개, 발가락 10개만 갖고 태어나다오~'
10개월 동안의 간절한 그 마음을 아이들은 지켜주었지요.
그것으로 아이는 이미 모든 효를 다 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우리는 그 감사한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보따리 장수마냥 서서히 부모의 욕심이 싹트지요. 옆집, 앞집 아이와 비교하며 지적하고 비난하게 됩니다.
자녀에 대한 욕심이 커질수록 아이도 부모도 어느덧 불행이라는 굴레에 갇히게 되지요.
길가에 핀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 세상에 생명이라 부여받은 존재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부모가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냄새나는 화장실까지 따라와서 방실방실 웃는 아이 얼굴을 보며 아무런 계산 없는 깊고 깊은 사랑에 심장이 말랑말랑해졌지요.
그 사랑에 나에 대한 사랑도 깊어졌고, 내가 소중한 만큼 타인도 소중한 존재임을 가슴으로 깊이 깨달았습니다. 웃을 일 많지 않은 세상살이에 아이로 인해 웃음꽃 피었던 순간은 또 얼마나 많았던가요. 부모의 은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녀의 은혜 또한 이토록 깊고 넓습니다.
자녀가 7세까지 베풀어 준 은혜에 감사해하며 살아가야 하는 존재가 바로 '부모'라고 하지요.
남의 집 자식과 비교하며 욕심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건강하게 태어나 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순간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 감사한 마음을 아이에게 그대로 표현해 보세요. 쪽지편지로, 그림으로, 대화로 그 마음을 표현할 때 '내 존재만으로도 이렇게 엄마·아빠가 행복하구나!' 아이가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아이를 좀 더 나아지도록 만들려는 욕심에 끊임없이 바꾸려 노력한다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느낍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행복하다는 표현을 자주 해주세요.
사실 그렇지 않나요?
목숨과도 바꿀 만큼 아이를 사랑하시잖아요!
존재 자체로의 행복은 인정과 허락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완벽함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편안해지지요. 부모가 완벽한 아이를 원하는 순간, 아이는 가진 것조차 잃게 됩니다. 이미 가진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 아이는 부모의 강요나 설득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려교 노력하지요. 이 노력이 진짜입니다. 부모는 그 진짜 노력에 열렬한 응원과 지지를 보내주기만 하면 되지요.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좋을 때 부모에게서 받은 사랑과 책 속 지혜가 아이 주변으로 그대로 흐를 수 있지요.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고 표현하며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온전한 행복과 사랑을 누리시기를 응원합니다.
* 책은 대화의 매개체로 매우 유용한 수단입니다.
표현하는 사랑을 모르고 자란 우리 부모세대는 가끔 사랑 표현에 낯간지럽기도 하지요. 동화책 속 다양한 사랑 표현을 모방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멋진 사랑 표현법이 생긴답니다.
따라하고픈 사랑 표현법이 가득한 영어동화책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