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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애 Sep 25. 2019

탁! 하고 불을 켜세요

*2015년 6월 8일, 필자 최정애(화살기도, 온라인 필명)가 한 커뮤니티에 쓴 칼럼입니다.

복사와 도용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광고가 시작되고 영화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기대에 부풀어 스크린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드디어 광고가 끝이 나고 영화관의 불이 꺼집니다. 

영화가 시작하려는 그 순간, 누군가가 "으악~ 독사다!!!"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순식간에 극장 안은 자기 발밑에 독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로 가득 찹니다. 

이때 필요한 첫 번째 대응은 불을 탁! 켜서 독사가 지금 어느 좌석 근처에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겠죠! 

정확한 위치를 알면 적어도 그곳을 피하고 내 발밑은 아님을 알기에 막연한 불안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독사를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겠지요.      


메르스(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가 발병하고 지금까지 정부의 대응은 깜깜한 극장에 슬며시 들어와 쉬쉬~하고만 있습니다. 

그리곤 큰 문제가 아니니 다리만 들고 영화를 계속 보라고 합니다. 

괜찮을 꺼라고요. 

그러나 극장 안의 사람들은 독사의 정확한 위치를 모르기에 불안하기만 합니다. 

그리고 옆사람의 옷에 다리를 스쳤을 뿐임에도 혹시 독사일까 봐 계속 불안에 떨고 여기저기에서 

독사를 마주쳤다는 소문에 불안을 넘어 공포에 떨고만 있습니다. 

어두운 극장에 갑자기 불을 켜면 극장 안이 혼란에 빠질 거라며, '불 좀 켜달라!'는 요구를 무시하고 여전히 어두운 곳에서 쉬쉬하며 불안을 확산시키고만 있지요. 

메르스로 인한 정부의 대응과 국민들의 불안을 보며 우리 사회의 여러 면 특히 '교육'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Don't put all your eggs in one basket."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가 주식투자로 수익 얻은 것을 보고 한곳에 집중해서 투자했다가 재산을 잃은 경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전문가들은 수익과 위험을 계산해서 한 곳에 투자하지 말고 ‘가치투자’를 하라고 강조를 하지만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종종 남들이 하니까 따라서 한다고 하지요. 

불안하니까 아닌 줄 알면서도 따라서 교육을 시키는 요즘 시대의 교육에 꼭 맞는 비유가 아닐까 합니다.      


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을 심는 게 아니라, 머릿속의 씨앗을 자라나게 해주는 것이다.  -칼릴 지브란


이 말씀 속에 교육의 정의가 녹아 있습니다. 

종종 교육전문가들, 학교 선생님들이 남들 하는 대로가 아닌 아이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아서 다르게 교육을 해야 한다고 하지만, 입시경쟁 속에서 우리 부모들은 아닌 줄 알면서도 불안하니까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합니다. 

왜 한 가지 길로만 강요하려고 하는 걸까요? 

입시 관련 대책을 세우는 분들이나 교육 관련 고위 공직자분들이 사회의 이러한 현상을 모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내놓는 대책마다 더욱 불안을 야기하고 혼란을 가중시키는 모습을 보면 진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하듯, '아닌 줄 아는 부모 스스로가 변해야' 불안과 공포를 딛고 평온한 일상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정부 부처와 보건당국의 정보 불공유에 서울시가 먼저 나서서 정보 공유를 하고 나선 것처럼, 

아닌 줄 아는 한 명 한 명의 부모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실천을 하는 것은 깜깜한 극장에 "탁!"하고 불을 켜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고유한 능력으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아이들'이 ‘행복하고 아름다운 성인’으로 자랄 때 

이 땅의 교육도 사회도 아름답게 변할 거라고 믿습니다. 

결국 실천하는 한 명 한 명의 부모들이 변화의 시작인 셈이지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매일 먹듯 좋은 마음, 내가 옳다고 하는 생각들도 매일 섭취하면서 

내 아이를 믿고 내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매일 상상해 보세요. 

사스나 신종플루가 어느새 잠잠해진 것처럼 내 안의 불안이 잠잠해지고 믿음과 행복으로 가득한 일상이 이어질 것입니다!      


♬아빠, 언제 어른이 되나요? 나는 정말 꿈이 커요. 

빨리 어른이 돼야지~!♪ 하는 노래를 기억하시나요? 

아이에게 처음 영어동요를 불러 준 후로 이 노래를 원곡으로 듣고 외운 적이 있습니다. 

원곡의 가사를 처음 접하고 전율을 했었지요. 

그리고 가끔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아이의 눈을 보며 이 노래를 불러주며 제 마음을 다독였답니다. 

이 노래의 가사처럼 아이 스스로가 사랑받고 있음을 알기를 바랐고 아이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었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 내면을 보살피고 제 자신을 용서하고 이해하는 삶을 살 수가 있었지요. 

그리고 매일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다 보면 아이의 인생을 통해 스스로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인생 전체가 소중하겠지요. 

행복을 미루지 않고 오늘 지금 이 순간 행복하게 천국을 누리며 사는 게 우리의 유일한 ‘의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래 가사를 음미해 보세요~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인생 스스로가 알게 해 줄 거야)      


Are dreams just things that live inside you? ♬ 

꿈이란 맘속에 간직하라고만 있는 건가요..? 

Or do these dreams sometimes come true? 

아니면.. 때때로 실현될 수도 있는 건가요..? 

And do the grown-ups have them too? 

어른들도 꿈을 간직하고 있나요..?     

 

Oh. yes, my son, but you are just at the beginning. 

오.. 그래 아들아... 너의 인생은 이제 막 시작이란다.

Just follow your dreams wherever they go. 

네 꿈이 어디로 인도하든 끝까지 쫓아가거라.

And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그러면.. 인생이 스스로 너에게 답을 줄 것이다.      


And who will show me all the answers? 

누가 제게 대답해 주죠.

Will someone help me understand 

누가 절 이해시켜줄 건가요. 

What will I be when I'm a man? 

제가 커서 무엇이 될는지..?      


That no one can tell. 

자라서 무엇이 될는지는 어느 누구도 말할 수 없지만.. 

Tomorrow is a wishing well. 

내일이란 소원을 이루는 셈이란다. 

You've gotta live each moment everyday. 

그러니, 그저 매일 매 순간을 소중하게 살아가야 하는 거야.     


If I stumble and fall, 

만약.. 제가 비틀거리고, 넘어지려 한다면 

Please be there when I call. 

제가 도움을 청할 때 도와주실 거죠..? 

Will you give me your hand and show me the way? 

아빠는 손을 내밀고 절 인도해 주실 거죠..?      


My son, you are just at the beginning. 

아들아..!! 넌 이제 막 시작하는 거야 

Just follow your dreams wherever they go. 

네 꿈이 널 어디로 인도하든지 넌 그 꿈을 쫓아가면 된단다. 

And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인생이 스스로 네게 해답을 줄 거야    

  

후렴 

(I know I'm suffering as you go) 

(아빠가 걸었던 길을 저도 걸어가고 있다는 걸 알아요)      


Just think, Be what you like. 

아들아..!! 상상해 보렴, 네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를 

Reach out, reach out and take a star. 

손을 뻗어 별을 잡는 거야 

And I'll be with you constantly. 

그리고... 이 아빠는 항상 네 옆을 지키고 있을 거야.     


I will hold my hand tall, I'll touch the sky. 

손을 멀리 내뻗어서 하늘을 붙잡겠어요.

You'll always be here with me. 

아빠는 항상 제 곁에 있어 주실 거죠. 

I know I'm just at the beginning. 

저도 이제 막 시작이라는 걸 알아요.     


My son, my life is almost over. 

아들아, 내 인생은 거의 끝나가고 있구나.      


I'll follow my dreams wherever they go. 

제 꿈이 절 어디로 인도하든지 끝까지 쫓겠어요.      


And yours has just begun. 

네 인생은 지금 막 시작된 거야.     


And life itself will let me know 

그러다 보면 인생이 제게 해답을 주겠지요.     


Just remember, my son, I love you. 

아들아, 내가 널 사랑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렴.      


I know I'm just at the beginning. 

저도 이제 막 시작이라는 걸 알아요.

I know my dreams wherever they go. 

그 꿈이 어디에 있든지 제 꿈을 알아요.

I know life itself will let you know. 

인생이 스스로 해답을 줄 거란 걸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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