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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휘 May 27. 2020

희망이란 이름은 잊힘

지구는 둥글게 뻗어있다
돌다 보면 제자리라서 끝을 모른다
끝을 알면 마음이 비어버린다
마음이 비면 채우러 간다
멀리 떠나서 돌아오지 않지만
그들은 그래 왔다

포르투갈의 까보 다 로까가
우리 옆 섬사람 앞에 펼쳐진
망망대해에선 보였을까
아프리카 대륙 밑 붙여진 희망이란
그 작은 이름에 그것은 정말 있을까

서로의 소망과 절망은 늘 망으로 끝나
잊히고 사라진다
지구의 끝이 네모나게 반듯이
다듬어졌다면 사람들은
저기가 진정한 끝이구나 하면서
주저 없이 몸을 던졌겠지

그래서 모든 세상의 끝들은
잊히고 사라지는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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