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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휘찬 Dec 22. 2019

내 생각은 나의 것, 나만의 것.

그 생각, 누군가에겐 아닐 수도 있어요

우리는 대부분 자기 자신을 믿고 살아간다.

정신적인 질환이 있어서 본인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믿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보통 내 인격의 주체는 나 자신이고, 

내 생각과 판단과 결정은 

나로부터 비롯되어 오로지 나를 거치고 결국에 나를 통해 실현되는 

전부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본인의 생각이 맞고, 옳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그 생각이 누구나 보편적으로 갖고 있는 상식이라고까지 생각한다.


누군가가 보기에

어른스럽지 못하고 유치한 짓을 하거나,

혹은 너무 이기적이거나

때로는 자기주장을 내세우는 그 순간에

아마 그 모두는 의심의 여지없이 본인의 생각이 맞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또한 나와 같은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생각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인데

나의 생각과 다르다고 그를 몰상식한 사람으로 생각하거나

틀린 사람이라고 함부로 판단해버리곤 한다. 


물론 모두를 사랑하면서 살 수는 없다.

언제나, 어디에나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나 역시 최근까지 그런 사람이 있었다. 아니 언제나 있었다.

그 사람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도 이해할 수 없었고

너무 어른스럽지 못하고,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은 싸우겠다고 마음먹지 않는 이상 1/10도 그 사람에게 닿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병들게 했다.

스트레스를 받았고, 모든 것이 삐뚤게만 보였다.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여지를 갖느냐, 안 갖느냐 인 것 같다.

확신이 드는 생각도 결국에는 앞서 말한 프로세스를 거쳐서 나오는 나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해하지 못해 미워하는 그 누군가도

어떤 방향에서 보면 상식에 어긋난 건 아닐 것이다. 

내 기준에 어긋난 것일 뿐.


연예인에게 악성 댓글을 단 사람들.

그들도 본인의 생각이 옳고 그 생각이 상식이라고 생각한 걸까.

그 연예인은 상식이 없고, 저런 행동은 옳지 못한 것이고

인성이 의심되는 것이라고 판단한 건. 

상식인 걸까 아니면 개인의 기준인 걸까.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단지 팬들을 위해 자신의 일상을 조금 더 보여줬던 어느 연예인의 이야기다.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서 

세계평화를 이룩하자는 말이 아니다.

누군가가 틀렸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알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서 해석할 수 없다는게 맞을 것이다.

그런 해석의 여지를 조금만 더 갖고 살면 좋겠다. 


내가 이해할 수 없다고 미워하지 말자.

내가 대단히 성숙한 인격체이기 때문이 아니다.

관대하거나 배려심이 넘치기 때문도 아니다.

단지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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