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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Oct 04. 2021

상대의 경계를 낮추는 방법


앞선 글에서 다룬 콜드리딩을 이용해서 상대로부터 수차례 ‘네’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그 다음에는 어떻게 대화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대화의 목표가 상대방의 생각이나 감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면, 그 방향으로 대화를 이끌어야 할 텐데요. 그 방법은 바로 어떻게든 말을 이어 붙여나가는 것(연결의 법칙)입니다.    

 

말을 이어 붙여나갈 때 말의 논리성에 지나치게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를 한 번 떠올려보세요. 대화 속에 오고 가는 말들이 얼마나 논리적이던가요. 논리적인 대화가 습관처럼 배인 사람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하게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합니다. 이처럼 말을 이어붙일 때도 편하게 임하실 수 있습니다.     


가능한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 말을 이어붙이는 것이 상대에게 말을 전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왜냐면 어떤 말이 부드러운 느낌으로 다가올 때 상대가 그 말을 수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내 말에 대한 상대방의 경계를 낮출 수 있습니다.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할 때(as), 하면서(and), 왜냐면(because), 무슨 말이냐면(which means), 상상해 보세요(imagine)     


- 긴장을 푸세요(relax), 집중하세요(focus), 편안하다(comfort), 차분하다(calm)     


- 점점(gradually), 시작하다(begin), 일 수 있다(could)/일 것이다(may), 아마도(maybe)     


영어에서 상대의 경계를 우회하는 표현으로 사용되는 말들입니다. 그 표현들을 우리말로 직역하다 보니 정작 우리말에 사용할 때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여 본래 의미에 중점을 두되 우리말에 자연스러운 표현을 찾아 쌓아가는 지혜가 필요할 것입니다.     


연결의 법칙 사용 전

“한 겨울 중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 이글루가 만들어졌어요. 함박눈을 한 데 모아 네모낳게 만들어 하나하나 쌓아 올렸던 거에요. 네모낳게 뭉친 눈덩이를 한 층, 한 층 올리니 둥그런 벽이 만들어졌어요. 총 세 개 층을 쌓아 올렸더니 높이가 1미터는 족히 넘었어요. 그 안으로 들어가니 바깥 바람이 막히고 따뜻했어요. 그 날 만든 이글루는 지난 겨울날 추억이 되었어요.”     


연결의 법칙 사용 후

“상상해보세요, 한 겨울 함박눈이 내릴 때 중학교 운동장 한 가운데 이글루가 만들어졌다고. 무슨 말이냐면 함박눈을 한 데 모아 네모낳게 만들면서 하나하나 쌓아 올렸던 거에요. 왜냐면 네모낳게 뭉친 눈덩이를 한 층, 한 층 올리기 시작하니 점점 둥그런 벽이 만들어졌거든요. 총 세 개 층을 쌓아 올렸을까요. 아마도 높이가 1미터는 족히 넘었을 거예요. 그 안으로 한 번 들어가니 편안했어요. 바깥 바람이 막아지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요. 그 날 만든 이글루는 밤하늘의 북극성처럼 지난 겨울날 추억으로 빛나고 있어요.”     


예시를 들기 위해 다소 길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일상에서는 문장 하나, 질문 하나에 위 말들을 조금씩 사용하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는 대개 짧은 말을 주고받으며 편하게 대화를 이어가니까요. 상상해보세요, 내 말을 어디까지 이어붙일 수 있을지, 내 말이 어느 정도로 부드러워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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