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에게 미묘하게 자극을 주는 방법

연결의 법칙을 이용해 말을 이어붙이는 데 성공했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상대에게 생각이나 감정의 변화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너무 직접적이거나 강압적으로 들이밀면 상대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어요. 교묘하게 돌려서 은근하게 명령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먼저 전제입니다. 상대가 수행하기 바라는 행위를 기정사실로 정해두고 질문하는 방법입니다. 

심플바인드는 기정사실 한 가지를 정해두고 그것의 시간, 공간, 방법을 질문하는 것입니다. 상대는 시간, 공간, 방법에 대한 답변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설정한 기정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기정사실1 + 시간/공간/방법

“글에서 다루는 내용 언제 활용할 거야?”

“글에서 다루는 내용 어디서 활용할 거야?”

“글에서 다루는 내용 어떻게 활용할 거야?”

⇒ 기정사실 : 글에서 다루는 내용을 활용한다.     

더블바인드는 기정사실 두 가지 이상을 상대에게 제시하면서 그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어떤 것을 고르든 상대는 내가 설정한 기정사실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정사실1 or 기정사실2, ...

“글에서 다룬 내용을 친구들한테 활용해 볼 거야? 직장 동료들에게 활용해 볼 거야?”

“글에서 다룬 내용을 오늘부터 활용해도 좋아요. 물론 내일부터 활용할 수도 있고요.”

“글에서 다룬 내용을 카페에서 복습할 건데, 스타벅스가 좋겠어요? 할리스가 좋겠어요? 로컬한 카페가 좋겠어요?”     

잠입명령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명령하고자 하는 말을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빌려서 상대에게 전하는 방법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합니다. / 제 친구(혹은 권위자) 말로는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을 읽고 나면 그 내용을 실생활에 활용하곤 하죠.”

“제 친구가 그랬는데요, 글을 읽고 나서 그 내용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실용적이라고 해요.”

“독서광으로 알려진 빌게이츠에 따르면, 글을 읽는 것은 활용에 그 의의가 있다고 해요.”     

부정명령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을 부정문의 형태로 표현하거나 반대되는 단어를 사용하여 표현합니다. 그리고 조건을 덧붙여 의도를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하지 않아도 됩니다, ...라면요

“이 내용을 활용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내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된다면요.”

“이 내용을 모두 잊어버려도 됩니다. 내 말이 거부당해도 괜찮다면요.”     

인과부여입니다. 내가 하는 말에 인과관계를 만들어서 좀 더 설득력 있게 명령하는 방법입니다. 왜냐면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말을 더 쉽게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인과로 연결되는 여러 문장들이 굳이 논리적인 연결성이 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러니까 편하게 시도하셔도 좋습니다.

왜냐하면 / 그러니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여기 있는 내용을 한 번 복습해볼까요? 왜냐면 이번 휴일에 여유 시간이 조금 있어서요.

오늘따라 조금 몸이 나른한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한 번 글의 내용을 복습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