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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찬 Dec 28. 2021

이성이 느끼는 자신의 매력이 궁금한 여자

30대 중반의 여성이 다소 깊고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도화살에 대해서 타로를 뽑을 수도 있나요?

이성이 저에 대해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끼는지 궁금해요."


상당히 색다른 질문이었다. 그래서 놀랍고 반가웠다.

대체로 지금 남자친구의 속마음이 어떤지, 앞으로 관계가 어떻게 될지,

헤어진 전 남자친구는 어떤 마음인지, 다시 만날 수 있을지를 묻기 때문이다.


"겉보기에 여리여리하고 연약하고 지켜주고 싶은 외모를 가진 것 같아요,

그리고 내적으로 굉장히 성숙하고 지혜로운 면도 있는 것 같고요,

자기만이 열정을 갖고 있는 분야도 있는 것 같네요."


"아, 그렇구나. 제가 그렇다는 거죠?

그러면 이성이 저에게 금방 매력을 느끼나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려는 걸까?

흥미로운 질문이었다. 


"질문자 분은 기본적으로 솔직하고 털털하신 면이 있네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은은하게 매력이 퍼져나가는 스타일이세요."


"아, 시간이 좀 지나야 한다는 거네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요?

혹시 제 남자친구는 저를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요?"


아, 지금까지 질문은 남자친구가 자기를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물어보고 싶어서 돌려서 물어본 것이었을까.


"남자친구는 질문자분이 지금 자기의 색깔,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상황적인 이유 때문에 관계에 더 정성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구요.

그러면서 질문자분과 남자친구의 관계를 다른 커플들의 관계에 비교하고도 있네요."


"그래도 긍정적인 기대감은 가지고 있는 거죠?

권태기는 아닌 거잖아요?"


어쩌면 지금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평소보다 소원해진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

그 관계에 대해서 해결책을 찾고 싶어하는 것도 같았다.


"네, 잠시 눈을 감아 보세요.

숨을 깊게 들이 쉬었다가, 내쉬어 보시고요.

몸에서 힘이 쭉 빠지고, 더욱 편안해집니다.

질문자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은은하게 매력이 퍼지는 허브 향 같은 사람이에요,

지금은 상황적인 이유로 향이 옅어졌지만 머지 않아 그 향이 다시 퍼져나갈 거에요

그 향이 퍼져나갈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다독여주고, 가꿔나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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