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의 묘미 중 하나는 미팅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상대가 나올지, 그 가운데 나의 짝이 있을지 궁금하기 마련이다.
그런 것을 미리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자리에 임하는 게 재미있으면서도
동시에 리스크 요인이기도 하다.
그러한 부분을 미리 알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번 자리에 얼마나 에너지를 집중할지,
차라리 다른 기회에 좀 더 신경을 쓸지 등을 결정할 수 있다.
그 방법이 바로 타로카드이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한참 미팅을 다녔다.
타로카드를 배웠던 것도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미팅에 나가기 전에 기숙사 방에 둘러 앉아
카드를 펼쳐 놓고 여러 질문을 해석하곤 하였다.
이번 미팅의 분위기는 어떠할지,
이번 미팅에 나오는 여성들은 예쁜지,
이번 미팅에서 애프터를 신청할 수 있을지,
이번 미팅이 아니라 다음 미팅에 집중할지 등 다양하였다.
미팅을 다녀와서도 마찬가지였다.
애프터를 할지 말지부터 시작하여,
상대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이 관계가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 수 있을지 등 심도 있는 질문을 해석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서로 다른 지역에 직장을 잡고 지내지만.
여전히 친구들은 나에게 연락하여 타로를 본다.
여자친구 문제부터, 직장 문제까지 일상생활에 밀접한 문제에 관해서이다.
한 친구는 자신의 여자친구의 직업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이번에 여자친구가 항공사 1차 면접을 통과했는데
최종면접까지 통과할지 여부였다.
최종면접 통과는 하는데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통과할 것 같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른 친구는 자신이 직장에서 언제쯤 능력발휘를 할 수 있는가를 물어보았다.
카드를 여러 장 뽑았고 하나씩 해석해주었다.
우선 때를 기다리는 게 맞고 최소한 1개월 정도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때가 오면 지금까지 감춰진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거라고 해주었다.
대학시절 미팅 다니던 시절부터, 현실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타로는 친구들과 나를 이어주는 가교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