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3막(영화 '인턴')

영화 '인턴'

by 걷고


최근에 영화 ‘인턴’을 보았습니다. 요즘은 100세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퇴직 후의 삶에 대한 불안감이 늘어나고 있으며, 노년에 대한 준비가 없이 살아왔던 우리들에게 갑자기 노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는 사실은 두렵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70세의 노인네 인턴이 30세의 CEO를 모시며 지내는 모습을 꽤 현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입니다. 그 영화를 보며 어떻게 노년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 라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할 일이 있어야 한다’라는 생각입니다. 가끔 TV를 보며 칠십이 훌쩍 넘으신 연예인들이나 명사들이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것을 보고 그분들의 자기 관리 능력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또한 그 연세에 하실 일이 있으시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이 들기도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그날 뭔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주는 행복감이 있습니다. 설사 그 일이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 백배 나은 것 같습니다. 그 일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고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고, 그를 통해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 같습니다.


건강 역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몸을 좀 더 많이 움직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여 내 몸을 움직이는데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최소한 타인에게 자신의 몸을 맡기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지고 있습니다. 제게는 걷기라는 좋은 운동법이 있습니다. 좀 더 열심히 걸으며 저의 건강을 다지며 살고 싶습니다. 옛 어른들께서 ‘나이 들면 생각은 가만히 있고 몸을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홀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나이 들면서 만나는 사람의 수도 줄어들고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더욱더 좋은 사람들과의 마음 깊은 우정을 나누며 사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사별을 하고 인턴 생활을 하면서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노년의 배우자나 친구는 서로 의지하며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길동무입니다. 그런 관계에서는 다투는 것도 아름답습니다. 그 다툼은 홀로 되는 것보다 백배나 좋은 행복이니까요.


세월의 흐름을 수용하는 것도 좋지만, 시류에 따라 배우려는 노력과 소통하려는 노력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신문을 잘 안 보게 되고, TV 뉴스나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주마간산 식으로 세상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SNS의 불편함이 싫어서 멀리하게 되었는데, 그런 일 들이 제가 세상과 소통하는 데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사회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컴퓨터 활용 능력도 많이 부족하고 굳이 배우려 하지 않았는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시작을 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세월이 흘러가며 자연스럽게 우리의 세대는 물러가게 되고 새로운 세대들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하고, 그런 변화와 세대교체가 결국은 인류 발전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의사를 당당하게 표현하는 것이 사라져서는 안 됩니다. 당당함이 있어야 솔직하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 조용히 지내고 의사 표현을 많이 하지 않게 되었지만, 그런 제 모습이 가끔은 비겁하다고 느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 감정이나 느낌을 상대방이 물어올 때에는 솔직하게 표현하면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게 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어 상호 간에 좀 더 원만한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점점 더 옷을 챙겨 입는 것도 귀찮아지기도 합니다. 또한 신세대의 모습을 따라가는 것도 조금은 우습기도 합니다. 영화에서 벤(로버트 드 니로)은 말쑥한 정장 차림에 자신만의 브랜드인 고급 가방과 필기구, 업무 용품 등을 들고 다닙니다. 젊은 직원들의 소지품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그 나름대로 멋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늘 정장 차림은 아니더라도 이제부터라도 조금은 복장과 외모에도 신경을 써서 깔끔한 모습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자체가 자신의 브랜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본 후에 제가 할 일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만의 브랜드는 무엇이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죽을 때까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자문을 하였습니다. 직장인들과 퇴직예정자, 퇴직자들을 위한 심리상담과 진로 지도가 제가 가야 할 길이라는 확신이 들고 이제 그 초입에 막 들어섰습니다. 최근에 한국 상담심리학회 2급 상담심리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살아온 모습을 보면 그다지 열심히 살았거나 최고가 되었던 적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늦은 감은 있지만, 영화 속 벤이 저와 띠동갑이니 지금부터 12년간 열심히 노력을 하면 그 나이에 접어들면서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을 겁니다. 할 일은 찾았고, 건강을 위해 걷기를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SNS 활동도 조금씩 하고 있으며,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들과도 화목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또한 친구나 선후배들과도 귀한 인연을 잘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상담심리사로 활동도 하고 있고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살기만 바랄 뿐입니다. (201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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