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걷기 (20180605)
오늘 처음으로 침묵 걷기를 시작했다. 걷기 전에 스트레칭을 하고 싶었는데, 쑥스러움이 올라와 생략을 하고 출발을 하였다. 오늘 처음 걷기에 참석하신 초록 모자님은 평상시에 걷기를 생활화하신다고 하셔서 굳이 속도를 천천히 늦출 필요성이 없어서 가볍게 일상적이 속도를 걸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님은 옷차림은 가벼운데 몸은 전반적으로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피곤이 쌓이셔서 그렇다고 하니 괜히 마음이 쓰인다. 막차 떠나기 전에 승차를 하신 한국으로 님은 활기찬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후미를 맡으실 분이 나타나시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불광천에서 걷기 마당식 인사를 한 후에 출발하였다. 날씨가 따뜻하고 해가 길어져서 저녁 걷기가 아닌 주말 걷기 느낌이 들었다. 불광천과 한강변에는 운동을 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고, 애완견,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도 많이 계셨다. 놀이 문화의 다양성과 변화가 신선하다.
한강대교 근처에서 침묵 걷기를 시작했다. 30분간 침묵 걷기를 하기로 약속을 하였고, 앞뒤로 거리를 조금 유지하며 걷자고 부탁을 드렸다. 침묵을 지키고, 상대방의 침묵을 방해하지 않는 한 각자 편한 방식으로 걸으시라고 말씀도 드렸다. 하지만, 정 어떻게 침묵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은 발에 의식을 집중하며 걸으시라고 하나의 방법을 말씀드렸다. 그 방식이 요즘 내가 걸을 때 사용하고 있는 방식이다. 발에 의식을 집중해도 잡념이 들면 왼발, 오른발 하고 마음속으로 구령을 붙이며 걷는 것도 좋겠다는 사족도 덧붙여 말씀드렸다.
서강대교 근처에서 침묵 걷기를 마쳤다. 아마 내가 가장 침묵 걷기를 못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능하면 침묵 걷기에 좋은 길을 택하기 위해 머릿속에는 코스 선택에 대한 생각이 가득하여, 입만 닫고 있었지 머리는 계속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이것은 침묵이 아니다. 침묵은 입만 닫고 있는 것이 아니고, 마음속 잡념도 사라져야 참다운 침묵이라 말할 수 있다. 생각이 가라앉고 말도 없는 침묵. 그래서 침묵 앞에는 '성스러운'이라는 말이 붙나 보다.
다른 분들은 모두 침묵 걷기를 묵묵히 하셨다.
다시 원래의 수다 자리로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두 쌍이 되어 걸었다. 한국으로 님과 초록 모자님은 처음 만났는데도 말씀을 잘 나누셨다. 한국으로 님께서 카페의 걷기 모임에 대한 안내를 하셨다고 귀갓길에 말씀해 주셨다. 고맙다. 흐르는 강물처럼 님은 나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주시며 조언도 해 주셨다. 듣고 싶은 얘기였는데,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좋은 말씀을 해 주셔서 고마웠다.
마포나루 앞에서 평상시에 운동을 많이 하신다는 한국으로 님에게 부탁을 드려서 마무리 스트레칭을 하고 걷기를 마쳤다. 오늘 참석하신 분들 덕분에 즐겁고 활 치찬 걷기를 하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