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진 않지만, 요즘 내가 해내는 방식
주말이 기다려진다.
몸이 고된 걸 알면서도
희한하게 그 시간만 지나면
정신이 말끔히 정리된다.
그래서 또 나선다.
토요일엔 자전거, 일요일엔 러닝.
벌써 두 달.
매주 반복하다 보니, 이제는 습관처럼 자리를 잡았다.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하고 나면 몸도 마음도 괜찮아지니까
습관처럼 억지로라도 한다.
오늘도 그랬다.
어제는 스타트업 대표로 일하는 친구와 자전거를 탔다.
미니벨로를 타는 친구는
“평속 25km 나왔다”며 뿌듯해했지만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뒤에서 죽기 살기로 따라가느라
풍경도 잘 안 보였다.
거의 극기훈련 수준이었다. ㅋㅋ
게다가 한낮 기온이 35도.
그 무더위 속에서 도로 위를 1시간 반 넘게 달렸다.
지금 생각해도 꽤 무모했다.
몸이 버텨준 것도 신기하다.
7시간 정도 뻗어 자고 일어나니
개운했지만, 찌뿌둥했고 하반신이 무거웠다.
오늘은 그냥 좀 쉬어도 되잖아.
그래도 러닝화를 꺼냈다.
주말 루틴을 깨고 싶지 않았고,
뛰고 나면 개운해지는 그 느낌을 놓치기 싫었다.
멘탈이 쭉 정리되는 그 시간이, 요즘 나에겐 소중하다.
처음엔 적어도 5km라도 뛸 생각이었다.
그런데 2.5km쯤에서 숨이 찼고
무릎에서도 신호가 왔다.
자전거 여파가 아직 남아 있었고
무더위는 오늘도 여전했다.
어떻게든 3.5km는 채웠다.
러닝 끝나고 국밥을 먹었다.
땀 한번 쭉 빼고,
뜨끈한 국물 한 숟갈 딱 들어가니까
그제야 정신이 돌아왔다.
오늘도 해냈다는 기분도 들었고
하루를 잘 시작했다는 뿌듯함도 남았다.
많이 뛰진 못했지만
지금 나한텐 이 정도면 충분했다.
이게 꼭 효율적인 루틴은 아닐지도 모른다.
무릎도 아팠고, 뛰는 내내 숨은 가빴고
중간에 그만둘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결국 해냈다.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였고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따라 살아난다.
요즘의 운동은 단순히 나를 버티게 하는 걸 넘어서
살아있다는 감각을 다시 꺼내준다.
대단한 건 아니어도
나한텐 뿌듯한 하루의 시작이다.
매주, 꾸준한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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