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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욱 Jul 14. 2022

콤플렉스


내 ‘여행의 이유’를 콤플렉스로 부르는 까닭은, 대부분은 콤플렉스를 ‘열등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보다 복잡한 감정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 가와이 하야오는 <콤플렉스 카페>(파피에, 2011)에서 콤플렉스는 넓은 의미에서 일종의 열등성이기는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인간으로 하여금 “위대한 노력을 자극하는 것”이며 나아가 콤플렉스로 인해 우리는 “새로운 일을 해낼 가능성의 실마리”를 찾아낼 수도 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콤플렉스는 우리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의 가능성인 것이다.


이 가능성 덕분에 ‘나의 세계’를 파괴하면서 여행을 시작한 나는, 콤플렉스 덕분에 세계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겪어 보지 못한 어려움에 나를 내던졌다. 어렸을 땐 그저 싫기만 했던 시골이라는 내 주변 환경에 대한 열등성이 없었다면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도, 여행에 대한 이유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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