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장. 아버지의 마지막 선물

―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4년, 그건 ‘기적’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by passion hong

어떤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죠. 특히, 그 사람이 한때 나를 버렸다고 믿었던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버지는 그렇게 다시 제 삶에 들어왔습니다. 몸이 망가진 채로, 기억도 흐릿해진 채로, 작고 왜소한 모습으로 제 앞에 나타났어요.

처음엔 그 모습이 참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어릴 적 내 영웅이었던 사람,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줄 것만 같았던 아버지가 그토록 무력하게 앉아 계신 모습을 보면서 저는 한동안 말문이 막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 소리가 들렸어요.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그래서 저는 결심했습니다. 아버지와 남은 시간을 함께하겠다고. 사랑으로, 책임으로, 그리고 사람으로서.

그렇게 아버지와 함께한 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고되고, 가장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병원, 약국, 쉼터, 응급실... 매일이 전쟁 같았지만, 그 속엔 아주 작은 기적들이 숨어 있었어요.

어느 날은 함께 사우나에 갔다가 맥콜을 마시는데 아버지가 무심히 한마디 하셨어요. “원표야, 미안하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뭔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그 무너진 자리에 이해와 용서라는 것이 스며들었어요.

아버지는 더 이상 저를 키워주던 어른이 아니었어요. 그저 나와 똑같이 실수하고, 상처받고, 아팠던 한 명의 ‘인간’이었습니다. 그걸 받아들이는 데 30년이 걸렸지만, 그 4년의 시간은 그 모든 세월을 용서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냈습니다. 임종의 순간, 아버지의 손을 꼭 잡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렇게 인사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가장 위대한 사랑은, 끝까지 함께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혹시 지금, 당신 곁에도 아물지 않은 가족의 관계가 있나요? 마음에 남아 있는 원망, 말하지 못한 미안함, 혹은 용서하지 못한 과거.

그것이 계속해서 당신을 괴롭히고 있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당신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다면 그 끝은 반드시 ‘사랑’이라는 단어로 마무리될 거예요.

저는 아버지를 통해 ‘용서’와 ‘가족’의 진짜 의미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건, 제가 평생 간직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유산이 되었습니다.

당신에게도 그런 유산 같은 사람이 있다면, 그 마음을 꼭 붙잡아 주세요. 그 사람이 떠난 후에 후회하지 않도록요.


삶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TIP 5가지:

소중한 사람과의 갈등이나 오해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보세요. 용기 있는 한 걸음이 관계를 회복시킵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자주 표현하세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은 미루지 말고 지금 하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함께 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상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기다려주세요.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하세요. 그 마음은 영원히 당신 곁에 남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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