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821-0823
조건 따지기 무색하다. 가루약 분포 경력 없다며 탈락한다. 쩝. 오히려 좋다. 똥차 컬렉터도 아니고. 똥 직장 수집은 그만하고 싶다. 똥독 오르기 직전이다. 간솔함을 지향한다. 물질 소유 늘이기 싫다. 업의 끝이 개국이면 바람과 대척한다. 팔리지 않는 영양제를 냉정한 형광등 턱밑까지 쌓겠지. 매약 성공하면 장 사장, 실패하면 홍 국장이다. 어느 쪽도 절망이다. 금도끼도 은 도끼도 제 것이 아닙니다. 쥘 수 없는 가치. 글에 천착하는 이유다. 물성이 유의하지 않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재료. 자음과 모음을 조합한다. 무한을 창조한다. 정신에 담는다. 아아. 와르르 답장을 쏟다 문득, 깨닫는다. 내가 나로 가득 차버렸구나. 상대를 담을 여유가 없구나. 바다 네게 쓰는 편지인데 나투성이다. 나를 비울 때다.
눈뜨자마자 쏟아내는 첫 글이 솔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출처는 불명이고 나름 타당하다. 터무니없이 투명한 아침이다. 이제야 반짝, 주변을 감각한다. 빗소리가 주룩주룩 들린다. 종다리가 막 북상했나. 충혈된 눈을 끔뻑인다. 추함을 포착하려 뒤룩뒤룩 굴린다. 퇴근길 지하철을 생각한다. 눅진하다. 꽁초 가득한 깡통에 들어찬 빗물처럼. 손때 미끄러운 봉을 잡고 휘청거린다. 퀴퀴한 방귀가 슬며시 샌다. 임산부 배려석에 앉은 할아버지는 찌그러진 미간을 찌푸린다. 출처 남 탓할 밀도다.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음침하다. 지질하고 구린내 나는 밑창을 쓴다. 곱상하고 고상한 뜬구름 말고. 하늘이 어떤 표정을 지어도 바닥은 뻑뻑하니까. 구린 글을 쌓는다. 즐거운지 물으면 미묘하다. 애정하는 일조차 미숙하다. 창작의 고통을 뻔뻔스레 고심한다. 그마저 나쁘지 않다.
결국은 지속 가능성이다. 타인은 선 스펙트럼만 본다. 찰나를 주목하다 만다. 연속성에 관심 갖지 않는다. 그럼에도 삶은 연속 스펙트럼이다. 상수다. 상황 따라 달라지는 변수 말고, 어떤 조건에도 유지할 일정 값이 필요하다. 지속해서 알곡과 쭉정이를 솎아야지. 꾸준함 하나는 자신하니까. 재능이라면 재능이니까. 매일같이 몸부림칠게. 허공에 부딪혀 꺼억꺼억 울다, 납작 엎드려 누워 침묵하더라도. 몇 년 후는 생판 다른 일을 할 것만 같다. 전공과 목성만큼 먼 일을.
p.s. 장미 화분을 보았다. 주차장 뒤편에 버려졌더라. 며칠 비를 맞더니 꽃을 피웠다. 사진 동봉할게.
240215
1. 문득 -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
2. 문득, 내가 쓰고 싶은 건 무엇인지 생각났다
3. 문득, 떠오르는 생각을 잡자
240216
1. 언제나, 모든 시간 범위에 걸쳐서. 때에 따라 달라짐이 없이 항상.
2. 나는 나를 배신하지 않으려 한다. 영원히는 어렵고 언제나 함께하는 나.
240217
1. 하염없이 비가 내리는 풍경을 보다
2. 혹시 나는 민감하고 불안한 사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