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몰랐어요"라면 다 괜찮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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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실수했다는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비윤리 행위에 개인적 의도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초범이고, 의도성도 없었고, 죄를 뉘우치고 있으니 정상참작 해달라는 메커니즘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성의 부하직원에게 회식자리에서 옆에 앉아 술을 좀 따르라고 했습니다. 싫다고 표현하지 않은 그의 표정을 보고 안심합니다. 그리고 술을 마시다 팀워크를 위해 러브 샷을 제안했습니다. 역시 싫다는 표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기분 좋게 당신은 회식을 마무리합니다.
당신은 억울하죠. 나는 이성적으로 희롱할 의도는 전혀 없었고, 그도 싫다는 내색을 하지 않았거든요. 만약 그가 싫은 내색을 했더라면 안 했을 겁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회식때 다 그랬었다는 말도 잊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도 이는 명백한 성희롱 상황입니다.
성희롱은 남녀사이의 이슈가 아니예요. 권력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 사이의 이슈입니다.
피해자는 처음부터 싫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예요. 당연히 싫다고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죠. 여기서 당신의 의도가 있고 없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행위가 성희롱인지 몰랐다는 사실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요. 그런 일이 당신으로부터 행해졌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입니다. 이를 ‘무관용 원칙’이라고 합니다.
이는 마치 교통사고와도 같아요. 당신은 우회전을 합니다. 그런데 툭 무언가에 부딪히는 느낌에 밖을 보니 사각지대에 사람이 서 있었던 거예요. 당신은 그 사람이 서 있었다는 것을 몰랐어요. 차 밖으로 나와보니 피해자가 넘어져 있어요. 당신은 의도도 없었고, 그가 그곳에 서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의도의 여부와 알고 모르고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행위에 대해 우리는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래서 민감하게 알아야 하고, 민감성 있게 살필 수 있어야합니다. 의도치않은 가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