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는 일에 한계가 느껴질 때

다시 나에게로 돌아가는 것

by 천화영
“일단 전 지방대 회화과(서양화) 재학 중입니다. 1~3학년때까진 전공 쪽으로 취준 해야겠다 싶어서 학교, 외부에 있는 프로젝트나 강의 등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3학년 말 되니 제 미술 실력에 한계를 느꼈어요. 입시 4년+대학 4년, 총 8년 넘는 세월 동안 미술만 하고 다른 건 고려해 본 적도 시도해 본 적도 없었어요. 도저히 제 실력으론 미술 관련 직종에 취업이 될 리가 없어서 미술 공부 안 한 지 6개월 넘었고 다른 직종 알아보려고 토익이나 컴활 직무검사 등등 여러 가지 탐색했어요. 근데 생각보다 실력이 오르지 않아서 취업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되네요. 부모님은 이런 모습 보시곤 미술쪽+알바로 아이들 케어를 해왔으니 강사 직종으로 준비할 것이지 이제 와서 포기하냐고 말씀하시네요. 그래서 재능 없는데 준비한다고 미술 쪽 취업 안될 거 같다 했더니, 너가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하시고… 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미술 쪽 공부해왔다고 생각했는데(전공학점 3.7이에요.) 더 노력하라는 한마디에 지치는 거 같아요.”


사연자는 8년 동안이나 미술 공부를 열심히 해 왔다. 한 가지 공부를 오랫동안 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지금은 미술이 아닌 다른 직종을 알아보고 있는데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부모님의 걱정스러운 조언은 사연자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누구든 한 가지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 일이 나와 잘 맞는 일일까? 나는 정말 잘하고 있는 것일까? 흔히 운동선수들이 슬럼프에 빠지는 경우들을 보게 되지만 공부나 일에서도 슬럼프는 나타난다. 루틴을 유지하며 시간을 보내면 다시 그 일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나에게 잘 맞는 일을 선택했더라도 그 일에서의 성장은 많은 경우 계단형으로 이뤄진다.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실력이 늘지 않은 것 같다가 어느 순간 다음 단계로 성장하는 것이다. 사연자의 상황을 섣불리 판단할 수 없지만 어쩌면 현재 슬럼프에 빠진 것은 아닌지 혹은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축적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만약 새로운 일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먼저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좋을지 방향을 잡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때는 다시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나는 어떤 이유에서 처음에 미술을 선택했을까?

내가 8년 동안이나 미술공부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내가 지금까지 미술공부를 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움을 느끼나?

나는 어떤 일을 할 때 잘하고, 성취감을 느끼나?

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지금까지 해온 미술 공부를 활용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나의 직업 선택을 위해서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을 통해서 본인을 충분히 탐색하고, 그 이후에 나에게 맞는 직업을 찾아가는 것이 좋겠다. 그 직업이 미술 관련된 일일지 아니면 다른 일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나 자신이라는 자원을 탐색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연자는 오랫동안 한 가지 공부를 해왔다. 그것을 보면 어떤 일이든 열심히 끈기 있게 하는 분 같다. 이제는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가는 시점이다. 인생을 좀 더 길게 보고 나에게 적합한 직업을 찾아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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