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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택 Feb 15. 2021

2002년 월드컵 주제곡 아시나요?

Let's get together now

축구를 좋아하는 한 일본인 직원에게 물어보았다.


"2002년 월드컵 주제곡 아시나요?"


"当たり前です。日韓代表歌手が歌ったじゃないですか。

(당연하죠. 양국의 대표 가수들이 불렀잖아요)"



 

 단군 이래 대한민국 전 국민이 하나가 된 최고의 순간을 꼽자면 두말할 것 없이 2002년 월드컵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저 순간을 양국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추억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일이 있다. 바로 월드컵 주제곡에 대한 인식 차이이다. 나는 당시 월드컵 주제곡을 매우 좋아했다. 지금도 가끔씩 즐겨 듣는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왠지 이 노래를 나만 알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일본인 직원과 나의 친구들에게 각각 물어봤지만 전혀 다른 대답이 나왔다.


"혹시 2002년 한일 월드컵 공식 주제가 아는 사람 있나?"


"윤도현 필승 코리아 아니냐?"


"조수미 챔피언 아니냐?"


 내가 이렇게 좋아하고 임팩트 있던 노래를 일본인에 비해 대부분의 한국인들을 기억을 못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실제로 따지고 보면 FIFA에서 선정한 월드컵 공식 주제가는 아나스타샤의 'BOOM'이라는 노래다. 근데 이게 FIFA에서 한국 일본 정서나 공동 개최의 의미가 전혀 없는 본인들 주관대로 정한 테마곡이다. 인지도나 마케팅 측면에서 제대로 참패를 해서, 이전 대회였던 98 프랑스 월드컵의 리키 마틴 노래가 세계적으로 대 흥행을 한 것에 비하면 매우 초라한 노래다.



 FIFA가 선정한 곡과 별개로 한국과 일본의 대회 조직 위원회에서 한일 공동개최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양국을 대표하는 가수 두 팀씩을 선발해 공식 주제곡을 만들기로 했다. 그 공식 주제가에 참여한 한국 대표 가수는 '박정현'과 '브라운 아이즈' 다. 박정현은 당시 정규앨범 3장이나 낸 제법 자리 잡은 R&B 가수였고, 브라운 아이즈는 2001년 벌써 일 년이라는 노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인 가수였다. 공중파 뉴스에서도 양국의 대표 가수들이 월드컵 주제곡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을 일파만파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역사적인 대망의 월드컵 개막식 축하 공연으로 양국을 대표하는 뮤지션 박정현, 브라운 아이즈, 소웰루, 케미스트리가 Let's get together now를 열창했다. 




 이렇듯 한일 대표 가수가 공동개최를 기념한 공식 주제가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한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일본 사람보다 이 노래를 기억을 못 하는 걸까? 그 첫 번째 이유는 바로 '프로모션' 차이다. 해당 앨범이 발매된 이후 4팀의 가수는 일본에서 활발한 음반 프로모션 활동을 했고 뮤직비디오도 많이 송출되었다고 한다. 특히 일본에서 전 국민이 즐겨 본다는 음악 프로그램 뮤직스테이션에 나와 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반면 우리나라에선 음악방송에 나와 라이브를 한다거나 하는 음반 활동을 하지 못해던 것일까? 그 이유는 당시에 한국은 일본 대중문화가 지금처럼 개방되지 않았었다. 따라서 일본 가수가 한국 공영 방송에 나와 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와 일본어로 된 노래가 송출되지 못하던 시절이란 것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이 이 기획과 노래를 잘 기억 못 하는 이유 중에 하나다.


 두 번째는 바로 한국엔 대안이 많았다는 것이다. 최초 한국에서 열린 월드컵이라는 것에 많은 뮤지션들이 월드컵을 기념한 노래를 제작했다. 클론의 발로 차, 월드컵송, 윤도현의 필승 코리아, 조수미의 챔피언 등 수많은 곡들이 만들어졌다. 그중 특히 윤도현의 필승 코리아는 당시 인기가요, 러브 레터 등과 같은 방송에 노출되었고 조수미의 챔피언도 대한민국의 좋은 성적으로 자료화면의 BGM으로 널리 쓰이면서 온 국민의 뇌리에 깊게 박혔다.


 지금은 벌써 19년이나 흐른 시간이지만 아직도 가끔 우리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하는 월드컵의 기억. 다들 어떠한 느낌 어떠한 감정으로 기억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한일 양국이 음악 하나에도 이렇게 다르게 기억할 수밖에 없다는 배경이 참 흥미로왔다. 주제곡을 많이 알리진 못했지만 물론 우린 더 많은 것을 얻었으니. 








Voices Of Korea/Japan : Let's Get Together Now (Korea/Japan ver.) (With 박정현, Chemistry, Sowelu)


꿈을 꾼 건 아닐까 깨어나지 않는 끝없는 오해와 갈등 속에서 이제 깨어나

음- 기다려 왔던 그 순간이 왔어 슬펐던 지난날은 모두 잊어야 하는 순간


하늘을 바라봐 저 멀리 반짝이는 그 별을

하나 될 우리의 새로운 그 꿈을 위해 (Lets Get together Now)


다른 생각과 다른 풍경 속에 있지만 사랑이라는 그 맘 하나로도

멀리 있지만 서로를 항상 느낄 수 있도록 (Lets Get together Now)


시간이 가도 지금에(의) 소중한 이 순간 항상 우리 맘 속에 머물기를

서로를 위해 우리 기도할 수 있기를 (Lets Get together Now)


기쁨을 같이 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같이 해도 서로가 미안하지 않게

이젠 내 손을 잡아 우리의 꿈을 위해 저 파란 우리의 미래로 사랑의 바람을 타고


하늘을 바라봐 저 멀리 반짝이는 그 별을

하나 될 우리의 새로운 그 꿈을 위해 (Lets Get together Now)


다른 생각과 다른 풍경 속에 있지만 사랑이라는 그 맘 하나로도

멀리 있지만 서로를 항상 느낄 수 있도록 (Lets Get together Now)


시간이 가도 지금에(의) 소중한 이 순간 항상 우리 맘 속에 머물기를

서로를 위해 우리 기도할 수 있기를 (Lets Get together Now)


만일 누군가가 우릴 방해 한대도 멈출 수 없어 이미 우린 하난 걸

사랑으로 충분해 자 이제부터야 꼭 잡은 손으로 진실에(의) 세계로


Dont you think its time we all let go off fear inside

Open up our mind, understand each other

If we just decide to be as one, we ll set our spirits free


Let this be a time, we can always keep within our hearts

Far beyond today, till the end of time

No longer a dream, peace and love become reality


https://youtu.be/v_4wkLjbJ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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