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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Oct 30. 2023

이랴, 또 이랴?

서정오글  토토북

옛이야기 책을 읽다가 재미있는 글이 있어서 올려 봅니다.


옛날에 어느 집에 며느리가 있었는데 이 며느리가 힘이 아주 셌어. 여자가 힘이 쎈것도 부끄러웠던 시절이라 힘을 숨기고 밤에 마을의 힘이 필요한 곳에 여기 저기 도와주고 있었어. 하지만 비밀이 오래 갈 수 없던지라 마을의 일꾼들이 며느리가 힘쓰는 것을 보고 말았지. 계속된 며느리의 선행에 마을 사람들의 칭송이 대단했지. 이 사실이 임금의 귀에 들어가고 임금님은 며느리의 인기에 질투가 나고 말았어. 그래서 며느리에게 역모의 죄를 입혀 잡아들이라 했지. 포졸하나가 이 사실을 시아버지에게 몰래 알려주었어. 며느리는 가족들과 함께 이삿짐을 꾸려 소에 싣고 도망을 가기로 했어. 그런데 이삿집이 무거웠던지 소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 거야. 아무리 해도 꿈적을 하지 않자 며느리는 소를 번쩍 들어 올려 머리에 이었어. 소는 생전 처음 들려올려지자 놀라서 하늘을 향해 발버둥치며 음메 음메했지. 며느리는 소를 내려 놓았고 깜짝 놀란 소는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어. 가다가 힘이 들어 소는 걸음을 멈추면 며느리는 이랴? 또 이랴? 하면서 소를 겁주었어. 그러면 소는 다시 깜짝 놀라서 걸음을 재촉하였지. 이때부터 사람들은 소를 몰때 이랴! 이랴!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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