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점 만점에 4점
시작하기에 앞서.. 일단, 시간이 흐를수록 내 기억력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것.
92년생인데 벌써부터 이러면 어쩌나하며 걱정할 정도로 기억 저장을 잘 못하고 있다. 위험신호 같은데말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르신들이 올해 있었던 일들을 나보다 더 많이 기억하지 않을까.
되돌아 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애인과의 행복한 추억은 기억이 다 나니까 괜찮아. 이 정도면.
정신적으로 순간을 잡는 힘이 없어져서 다 놓쳐버리는 느낌이다.
음... 일단 쉬고있지만 쉰다고 느끼지 못하는 휴식을 하고 있다. 집도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곳이 아니라서, 쉴 수 있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 어딘가에는 있지 않을까. 근데, 쉬는게 뭐지?
올 해에는 작년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수 많은 도전을 했지만 좌절만 겪어서 사회에서 버려진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어, 나 진짜 쓸모없는 생물인가?'하고.
다시 생각을 바로 잡지만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참 씁쓸해.
고백하는데, 나는 이제 더 이상 애인 말고 믿을 수 있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심지어 가족도.
정말 친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들에게 알 수 없는 벽을 느낀게 한두번이 아니어서, 씁쓸하지만 각자 자기 갈 길을 가기로 했다. 붙잡는 것도 이제 지친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실망을 하고, 지쳐가고. 나도 지치고, 내가 싫어지고. 그렇다고 확 다 놓아버릴 수도 없고.
그래도 억지로라도 버텨내는 삶.
이 시즌이 되면 다들 새해 목표를 잡는데 나는 이제 그럴 힘도 없고, 그냥 내년에도 안 죽게 해주세요. 버티고 싶어요. 이제 내 주변에는 한 손에 꼽을 만큼 사람이 적어졌지만, 이번 해에 주변에 있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