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입장에서 그 말을 하는 제 앞의 사장님에게 폭언하는 것도 쉽습니다
이 회사의 사장에게 들은 웹 개발 무시하는 발언과 대화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db를 새로 만드는게 어려워? 쉽잖아? db 새로 만들어서 게시판에 연결해도 되는거 쉬운데 저쪽(외주 개발사)에서 주는 견적이 너무 비싸다고. 얘네 요청사항 대충 보고 견적 잡는 경향이 있어."
2.
"직딩딩씨, 제가 메일로 파일 보내드렸어요. 엑셀에 목록이 214개정도 되는데 이거 게시판처럼 레이아웃 짜서 오후 3시까지 만들어주세요. (요청 들을 당시 오전 11시 후반이었다. 거의 대충 파일 220개정도 만들라는 뜻이다.)"
"네? 기획자님, 이거 저희 자체 사이트에 올리는 거 아니잖아요. 누가 이거 요청했어요? 누가 이거 작업 된다고 했나요?"
"그렇긴한데.. 사장님이 고객사에다가 코딩 관련된 건 다 해준다고 했나봐요. 아시잖아요 우리는 하청회사고.. 사장님은 고객사에게 무조건 예스맨이신거."
"그래도 그렇지, 이걸 지금 급박하게 요청해요? 이게.. 작업이 금방 되는 줄 알아요? 기획자님 저번부터 계속 일 미루다가 갑자기 퇴근 전에 일 주는 것도 그렇고 제가 저번에도 말씀드렸는데 작업할 건 제발 미리 주시고, 요청하기 전에 수정할 부분 최대한 없게 정리해서 달라고 했잖아요."
(이후로 기획자에게 메신저 채팅이 끊겼다. 이후 내가 게시판 틀만 짜고 기획자한테 이거 다 못한다고 하니 해달라고 해서 못한다고 못을 박으니 꼬리를 내린다.)
3. (입사 4일 째)
"직딩딩씨 입사한지 얼마 안되어서 정말 미안한데... 서버 관련 된 것도 그렇고 마감일이 너무 촉박한 건도 있고 그래서 주말 근무 해주실 수 있나요."
"아뇨. 못해요."
"하루만 해주세요 적어도"
"...예예"
4.
이 회사는 퇴근시간이 6시이고 나는 거의 항상 매일 7시 반이나 8시에 퇴근했는데, 사장이 이렇게 말한다.
"직딩딩씨, 우리 중에서 제일 일찍 가는데... ~~~~"
"..네"
지난 주가 월급날이었고 통장에 찍힌 금액은 세후 190도 되지 않았고 퇴사를 결심하기로 했다.
그렇지만 지난 주 일요일에 부모의.. 뭐랄까 폭력적인 말이 방아쇠가 되어서 집에서 약물자살을 시도했고, 기절했다가 일어나보니 출근시간이었다.
정말 귀신같이 깨더라.
그리고 오늘.
"사장님 저 업무가 너무 벅차서 그만두려고 합니다."
"? 우리 회사는 최대한 직원들한테 업무 맞춰주고있는데, 직딩딩은 원래 웹디자인이랑 웹퍼블리싱으로 들어왔잖아. 근데 내가 웹디자인할래 웹기획할래 선택지를 줬지.(=내가 너한테 맞춰줬잖아.) 근데 기획 한다고 했잖아. 꼭 나가야겠어?"
"...."
"그럼 있잖아, 다시 웹디자인이랑 웹퍼블리싱 일로 돌아오는 건 어때? 사이트 배너 이미지나 여러가지 만드는거고. 지금은 아니지만 나중에는 ~~씨처럼 크리에이티브한.. 그래픽 디자인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하는거고."
"아뇨. 퇴사하겠습니다."
아무리 멀리서 보고 판단해도 저 제 능력에 이 월급이 너무 부당하다고 판단하여 퇴사합니다.
인건비와 개발에 너무 가성비를 따지지마세요.
아 그리고 저는 개발쪽 하러 온거지 웹 사이트 운영, 마케팅하러 온거 아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