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에 있어 공모전, 인턴, 자격증 등 스펙은 얼마나 중요할까?
* 본 글은 중소, 스타트업에서 마케팅과 기획 위주의 업무를 해 온 현업 3년 차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쓴 글이며, 인사담당자를 통한 사실여부를 거치지 않은 글임을 알립니다.
취준생 시절을 돌아보면 항상 스스로가 한없이 부족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자격증, 공모전 등에 대한 갈증은 항상 있었다. 서류 탈락 소식을 접할 때마다 어떤 걸 더 해야 다른 이들 사이에서 좀 달라 보일까 고민했고 자소서를 쓰는 과정에서 더 깊은 고민을 했었다.
취준생들이 가장 궁금한 부분은 아마 '현재 나의 스펙에서 어떤 걸 더 보완해야 할까?' 일 것이다. 실제로 취준생들이 많이 방문하는 커뮤니티에 가보면 '스펙 평가'방이 있다. 그리고 실제로 넘치고 차는 스펙을 가지고도 '어떤 스펙을 더 채워야 할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취준생들이 생각보다 많다.
현업자가 된 지금, 내가 어떤 동료와 함께 일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면 취준생의 자격증, 공모전 참가 이력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이해가 된다.
현업자의 시각에서 생각해보자. 참고로 나는 중소, 스타트업의 경험이 있기에 이쪽 시선에서 풀어낼 예정이다. 선호하는 신입에 크게 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첫째는 일에 대한 '태도'이며, 두 번째는 '일 센스'이다.
당연히 경험과 경력이 있는 신입을 원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태도'. 업무에 대한 경험은 시간과 교육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태도'는 다르다. 한 사람의 마음가짐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의 세뇌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꾸 '공동목표를 함께 이루어 낸 경험'이나 '성공 혹은 실패 경험'을 묻는 이유는 이를 통해 지원자가 업무를 대하는 태도 및 각 상황에 따른 대처를 어떻게 하는지 알기 위함일 것이다.
더불어 '일 센스'의 경우 '가장 최소한의 말로 최대의 효율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센스'를 뜻한다. 즉, 소위 '말귀를 잘 알아듣는다' 혹은 '일머리가 좋다'는 소리를 듣는 친구들을 원한다는 뜻이다. 특히나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옆에 사수가 붙어서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규모가 커진다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알려준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니 실무자들은 최소한의 에너지로 가장 괜찮은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는 지원자를 선호하고 그리하여 실무경험을 중시하는 것이다.
나는 아래 세 가지만 갖추고 있다면 회사에서 충분히 탐낼만한 인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을 잘 어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겠지만.
1. 실무에 대한 기초적 지식
직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공과 일치하는 직업을 가지는 경우 전공만 잘 이수했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공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만 하면, 전공불일치도 상관없다고 본다. 디자인, 개발과 같이 실무를 전공과목에서 실행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지만 적어도 '아 그때 배웠던 게 실무에서 이렇게 적용되는구나'라며 감을 익히고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선 실무와 관련된 기초 지식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2. 일에 대한 에티튜드
쉽게 말해 '적극성'을 말한다. '자신이 주도하여 공동의 목표를 해결한 경험'을 자소서에 묻는 이유 역시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그 어떤 회사도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는 직원을 바라진 않을 것이다. 때문에 각종 경험들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일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갔는지를 보여줘야 하며, 이 과정에서 공모전이나 인턴 등의 경험이 가장 많이 활용된다. 물론 아르바이트 경험이나 팀플 과제, 동아리 등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3. 일 센스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사회에 나가보면 생각 외로 '대화'가 안 통하는 사람이 정말 많다. 물론 그들을 마주했을 때 지원자가 어떻게 대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지원자가 그런 사람이 아님을 입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커뮤니케이션 센스란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보고 보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센스가 없다'라고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이런 것이다.
A: 이번 ** 이벤트 당첨자 리스트를 택배사에 보내서 경품을 발송할 예정인데 누락된 당첨자 xx님 주소 확인 부탁드려요~
B: (사진을 보냈습니다.)
자, B가 왜 센스가 부족했다고 말하는 것일까?
A의 맥락 속에서 '택배사에 주소를 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아마 이메일로 택배사에 요청을 하거나 직접 주소를 입력하거나 엑셀에 리스트를 정리해서 보내거나 셋 중 하나일 것이다. 그렇다면 A가 좀 더 편하게 주소를 받기 위해서는 텍스트 그대로 보내야 복사해서 전달하기 쉬울 것인데 이미지 그대로 보내게 되면 A가 다시 한번 텍스트를 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놀랍게도 이런 사소한 것으로 '센스가 있다/없다'는 소리를 듣게 될 수도 있다. (실무자들과 얘기했을 때 우리는 초년생 때는 센스의 문제겠지만, 연차가 차서는 매너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
위 글들을 충분히 이해했다면 답은 '아니다'라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다. 위 이미지는 한 커뮤니티에서 실시된 투표로 78.5%의 실무자들이 화려한 스펙보다 지원자의 경험을 얼마나 실무와 잘 연결시키고 일 센스가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
필수 자격증이 아니라면 차라리 실무경험이 훨씬 낫다. 자격증보다 공모전, 아르바이트 등이 더 중요한 이유는 이론적 지식보다 실무를 통한 경험과 그로 인해 느낀 점이 더 생생하기 때문이다. 공모전 수상을 하지 못하더라도 참여를 하여 실무에서 하는 고민을 해보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커뮤니케이션과 일 센스를 배우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이를 실무와 연결 지어 생각하고 자소서를 쓰는 연습을 꾸준히 해보길 바란다.
다음번 글에서는 실무와 연결 지어 자소서를 쓰는 방법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그 예시나 방법에 대한 글을 적어볼 예정입니다. 적용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구독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