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산수유

by 소려


친구야

네가 겨우내 뿌린 씨가

노란 꽃을 피웠다


네 속눈썹을 닮은 수술이

파르르 실눈을 뜨고

푸른 하늘을 담는다


천 년 전 먼나라 산동에서 시집 온 처녀의

고향픈 마음이 알알이 맺힐 때면

네 설움 내 설움

같이 갈아갈아

붉은 막걸리를 마시자


친구야


네 기쁨 내 기쁨은

두 손 고이 담아 담아

다시

천년동안 노란 봄을 틔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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