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착한 아줌마가 되고 싶었는데
나는 못된 마년가 보다
밤에 읽는 책이 더 달다
밤에 쓰는 글이 더 솔직하다
보름달이 뜨면 가슴은 달달 뜨고
별들이 반짝이면 머릿속은 별별일들
뭉글뭉글 구름이 짙은 밤이면
본성을 잠재우는 수면제 대신
빗자루를 타고 구름 사이를 날아야 한다
속세와 연을 끊었으니 본성을 되찾자
불면증은 밤을 향한 갈증
세월 탓하지 말고 본성을 되찾자
밤새워 책을 읽던 순간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
밤새워 눈물로 썼던 글을 마음이 기억하고 있다
오늘도 살금살금 빗자루를 들고나가
밤하늘을 날자
키히힛히히 은하수 위에 웃음을 흘리고
밤 한 스푼을 떠 오자
휘리릭 차에 섞어 들이켜면
두구두구두구두구
오늘은 어떤 세상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