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마녀

by 소려


나는 밤의 마녀

비처럼 내리는 여명을 맞다가

젖은 빗자루를 끌고 돌아온다

비를 턴다

떠오르는 새벽의 반짝이들


지난밤의 꿈은

마녀의 현실

아름답지 않은 꿈에

몸서리치다 쭈뼛

검은 털이 솟는다

한 움큼 뽑히는 털

나는 뭐지?


인간인 척하다가 인간이 되어버린 마녀

본색을 숨기다 본질을 놓쳐버렸다


나는 밤의 마녀

석양은 본능을 깨우는데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마음은

눈가에 눈물만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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