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by 혜담


'밖에 첫눈 온다

추위가 일찍 왔어

감기 조심하고 따뜻하게 지내'


네게서 문자가 왔어

나는 그제서야 블라인드를 당겨올려

첫눈을 보았어

발목까지 내려온 검은 코트를 입고 서서 하늘을 보고 웃는 사람들도 보여


그 날

흑설탕이 녹아내린 호떡 한 봉지를 건네주며

그렇게 말했잖아

"눈이 많이 온다

추위가 일찍 왔어

감기 조심하고 따뜻하게 지내"


뒤돌아서 눈속으로 사라지던 너는

검정색 긴 코트를 입고 있었지

춥고 외롭던 그 작은 방에서

처음 맞은 겨울이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번을 되풀이하고 눈이 내리던 밤

카페 2층 노란 창가에

너를 두고 나왔을 때

거리는 어둡고 바람도 불었어

빰 위엔 눈이 녹아 흘러내렀어


따뜻한 너의 말이 차갑게 식어갔던

시간들을

너는 늘 검정색 긴 코트를 입고

흰눈 속에 걷고 있었어


오랜만에 네게서 문자가 왔어

이제 나는 너에게 짧은 답장을 써

'몰랐는데...

그러네...

고마워 너도 감기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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