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기획자가 의사소통 능력을 빠르게 기른 이유
첫 프로젝트에서의 실수, 실수로부터 배운 의사소통
신입 기획자로서 첫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잘하고 싶은 의욕과 혼자서 잘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이 교차했다.
이전 글에서 첫 프로젝트를 통해 의사소통 능력을 길렀다고 언급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이유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의사소통 능력을 빠르게 기를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한 가지 큰 실수 때문이었다.
프로토타입: 협업의 시작점
프로토타입은 프로젝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는 양산 이전에 대표적인 예시를 제시하는 과정으로, 고객사의 취향과 요구를 반영하여 최종적으로 방향성을 확립하는 단계이다.
대개 프로토타입을 확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다. 고객사의 니즈에 맞게 고객사와 수정과 보완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 끝에 완성된 프로토타입은 양산의 기준이 된다.
양산: 프로토타입의 연장선
프로토타입이 확정되면 이를 기준으로 나머지 작업물을 생산하는 과정을 양산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는 프로토타입의 톤과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콘텐츠의 내용만 차시에 맞게 바꿔 만들어야 했다.
그러나 첫 프로젝트에서는 프로토타입이 확정되었음에도, 양산된 작업물에 대한 피드백이 끊이지 않았다.
문제의 시작
가장 큰 문제는 프로토타입과 양산 작업물 간의 불일치에서 발생했다. 이는 영상 편집자와 나 모두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겨주었다. 편집자의 경우 '하던 대로 해달라'는 요청에 따라 작업을 했음에도 계속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큰 불만을 느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의를 진행했다. 각자 겪고 있는 문제를 공유하며 불만의 원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우리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깨달았다. 서로의 기대치와 작업 방식이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오해가 쌓였던 것이다.
왜 의사소통이 중요한가?
의사소통은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각 팀원이 동일한 목표를 공유하고, 작업의 기준을 명확히 이해해야만 효율적이고 일관된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다. 특히 협업이 많을수록 정확하고 구체적인 의사소통이 없으면 작업의 방향이 어긋나기 쉽다.
명확한 의사소통은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는 데도 중요하다.
작업 중 수정 요청이나 피드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오해가 발생하고, 이는 협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문제를 미리 인지하고 공유하는 과정에서 갈등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의사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
회의 후 나는 의사소통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
가장 먼저, 피드백을 전달할 때 명확하고 간결한 문장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하던 대로 해주세요"라는 모호한 표현 대신 "프로토타입에서 확정된 포맷과 톤을 유지하며 작업해 주세요", "간지는 좌측 상단의 순서가 바뀌기 전에 3초 넣어주세요"와 같이 구체적인 요청을 전달했다.
특히 어떤 상황에서 어떤 디자인의 자막을 어떤 폰트, 크기로 해달라는 식으로 요청을 명확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반복 작업이 발생하지 않도록 작업의 목적과 방향성을 명확히 공유했다.
프로토타입에서 정한 사항을 바탕으로 작업을 진행하며, 수정사항에 대한 내용을 회의 후 메일로도 발송했다. 이를 통해 작업의 기준이 흔들리지 않도록 했고, 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갈등을 줄일 수 있었다.
첫 프로젝트가 남긴 교훈
첫 프로젝트에서의 실수는 당시에는 큰 좌절로 다가왔지만, 돌이켜보면 나에게 가장 큰 성장의 기회였다.
문제에 직면하며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며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당시의 교훈을 떠올리며 명확한 의사소통과 협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의사소통은 단순히 말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목표와 기대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하나의 방향으로 맞춰나가는 과정이다.
실수는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는 인정하되, 이를 통해서 보완해야 할 점을 즉시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이전보다 성장한 나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