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가 되고 나서, 삶이 달라졌다?
처음 기획자로 일하기 시작했을 때는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도 모르게 달라진 습관들이 있었다.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것들이 일상에도 스며들었다.
무언가를 단순히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분석하고 개선할 점을 고민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판단하게 된 것이다.
기획자는 단순히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일상에서도 '기획적 사고'를 적용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주니어 기획자로 일하면서 처음에는 업무 용어를 몰라 들은 내용을 기록하고 찾아보기 위해 메모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를 여러 개 맡으면서 대화에서 나온 중요한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디어를 정리하기 위해 기록하는 일이 많아졌고, 결국 습관이 되었다.
업무 중 중요한 피드백은 노션에 정리하여 회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노트나 메모 앱에 바로 저장
일상에서도 유용한 정보를 발견하면 스크랩 후 업무에 활용
특히 업무에서 기획서를 작성할 때, 과거 기록을 다시 보면서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가 많다.
이 습관 덕분에 메모 앱에는 온갖 자료가 쌓여 있고, 예전에는 기억에서 사라졌을 생각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카페에서 메뉴를 고를 때도, 새로운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단순히 '편리하다'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 경험(UX)은 괜찮은지, 온보딩 과정은 매끄러운지를 분석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음식 배달 앱을 사용할 때도 단순히 '이 음식이 맛있을까?'가 아니라
'이 앱의 UX는 편리한가?',
'UX 라이팅은 적절한가?',
'결제 과정에서 개선할 부분은 없을까?'
'쿠폰 발급의 조건은 어떻게 설정되었나?' 같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런 습관이 쌓이다 보니 이제는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도 "이 기능, 이런 식으로 개선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라고 말하는 일이 잦아졌다.
기획자는 항상 사용자의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이 습관이 일상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새로운 앱/웹사이트를 접하면 온보딩 과정이 직관적인지 분석
편의점에서 상품이 배치된 방식이 '사용자 동선'을 고려한 것인지 분석
팝업 스토어의 이동 동선과 체험 콘텐츠가 사용자를 위해 어떻게 기획되었는지 분석
심지어 친구들과 대화할 때도 '이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더 잘 소통할 수 있을지'를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된다.
이 습관 덕분에 더 공감력 있는 사람이 되고, 타인의 경험을 더 깊이 이해하는 능력이 길러지고 있는 것 같다.
회의가 비효율적으로 진행되거나, 주제 없이 흘러가는 대화를 하다 보면 속으로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다.
'이 미팅의 목표는 뭐지?', '이 대화에서 얻고 싶은 결론이 뭘까?'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오른다.
기획자는 제한된 시간 안에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모임에서도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집중력이 떨어진다. 심지어 친구들과 만날 계획을 세울 때도 모임의 목적을 정리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예전에는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기준으로 선택했다면, 이제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결정을 내리려는 습관이 생겼다.
예를 들어,
배달 앱을 사용해 음식 주문을 할 때도 단순히 '맛있어 보인다'가 아니라,
리뷰 개수와 평점, 사진 등을 꼼꼼히 비교하면서 선택한다.
카페를 고를 때도 '이 집이 유명하다더라'는 이유만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가 많고, 리뷰에서 어떤 장점이 언급되는지' 등을 분석한다.
이제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더 나은 경험을 찾고, 개선할 점을 고민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이 습관들은 앞으로도 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라 확신한다.
기획자는 단순히 기획서를 쓰는 사람이 아니다.
기획자로 일하면서 습관적으로 문제를 분석하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며, 더 효율적인 방식을 고민하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습관은 업무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인지 앱/웹 기획도 좋아하지만,
오프라인 기획(전시 기획 등)도 같이하고 싶어서 프리랜서가 된 것도 있다.
기획자의 사고방식은 단순히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되었다.
앞으로도 기획자로서 더 나은 해결책을 고민하고, 더 나은 경험을 만들어 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