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록 챌린지, 기획부터 운영까지
기획자라면 익숙한 단어가 있다. 문제 정의, 사용자 경험
이 단어들은 서비스를 기획할 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도 유용하다.
나는 문제 정의, 사용자 경험을 고려하여 '일상 기록 챌린지'라는 온라인 챌린지를 기획하고 운영했다.
기록을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획하다
사회 초년생 시절, 일을 더 잘하기 위해 기록을 시작했다.
업무 내용을 정리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기록의 힘을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회사 밖에서도 영감과 생각을 기록하게 되었고, 기록은 나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된 후, 상황이 달라졌다.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업무 외의 기록을 하지 않게 되었다.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지내다 보니, 나를 위한 기록이 사라졌다.
'일을 위한 기록'만 남고, '나를 위한 기록'은 점점 사라졌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나를 위해 하루 10분은 낼 수 있지 않을까?'
다시 무너진 루틴을 바로잡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이 챌린지를 기획했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나처럼 일상을 기록하며 자신을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서
참가자가 기록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과정을 고민했다.
기록을 습관화하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단순히 인증만 하는 형태가 아닌,
기록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와 커뮤니티 요소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획했다.
기록이 지속될 수 있도록 설계하다
✔ 운영 방식
4주간 진행
온라인 운영: 주로 온라인 줌(Zoom)으로 회고 모임 진행
주차별 기록 방법 및 팁 제공: 참가자에게 맞는 기록 팁 제공
기록 미션 제공: 기록에 익숙해진 후 기록 미션 제공. 따로 또 같이할 수 있는 미션 기획
커뮤니티 활성화: 서로의 기록을 공유하고 피드백 주고받기
기획자로서, 이 챌린지를 단순한 인증이 아닌 하나의 사용자 경험(UX) 설계 과정으로 접근했다.
기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초반 허들을 낮추고
기록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 요소를 넣고
기록을 인증하는 경험을 제공했다.
이 흐름을 고려하면서, 사용자(참가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기획했다.
기록을 회고할 수 있도록 설계/운영하다
회고 모임에서는 기록에 대한 허들을 낮추고, 동기부여와 함께 자신의 기록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들이 자신의 기록을 돌아보고 공유하며 서로에게 배울 수 있는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회고 모임은 단순히 기록을 공유하는 자리가 아니다.
서로의 기록을 나누며 공감하고, 기록을 지속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시간
한 주 동안의 기록을 되돌아보며, 어려웠던 점을 공유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다음 주의 기록 주제를 계획하고, 기록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팁을 주고받는 자리
이렇게 단순한 공유를 넘어,
기록을 지속할 수 있도록 돕는 '회고의 경험'을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었다.
운영 과정에서는 참가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요소를 고민했다.
기록 키트 제공 (완주 시 보상)
기록 후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중간 피드백과 응원 제공
온라인 챌린지 기획의 핵심은 '경험'이다
이번 챌린지를 기획하면서 앱 서비스 기획과는 달리
온라인 챌린지에서는 참가자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기록하는 과정 자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기 위해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닌,
참여자들이 기록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특히,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커뮤니티적 요소를 결합하는 것이 온라인 챌린지의 지속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깨달았다.
기록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나를 들여다보고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번 챌린지를 통해 작은 기록들이 모여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경험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기록을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자로서 다양한 기획을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