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루틴 사이에서 나를 지키는 리듬과 루틴 사이에서 나를 지키는 리듬
프리랜서가 된 지 어느덧 2년 차가 다가온다.
프리랜서라고 하면, 사람들로부터 “수입은 어때요?” 혹은 “일정은 어떻게 관리하세요?” 같은 질문을 자주 받곤 한다.
프리랜서 생활을 하며 고정 수입 없이 일하는 삶은 심적으로 부담이 컸다. 그래서 선택한 방식은 ‘상주형 프로젝트 + 외주 프로젝트’의 조합이다.
오전에는 프롭테크 회사에서 서비스 및 교육 콘텐츠 기획 업무를 하고 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의 웹·앱 서비스를 설계하고, 사용자 흐름을 고려한 기획을 한다.
오프라인 교육 기획과 블로그 콘텐츠 기획도 담당하며, 사용자와 중개사의 접점을 어떻게 더 나은 경험으로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오후에는 교육 기획자이자 독서 논술 수업 운영자로 일하고 있다.
1:1 맞춤형 독서 논술 수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학습자에 따라 커리큘럼을 기획한다.
학부모 상담과 학습자 관리, 그리고 오프라인 테마 수업 기획까지.
단순히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넘어, 학습 경험 전체의 흐름을 설계하고 운영하고 있다.
저녁에는 외주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고객사의 서비스 기획을 하거나 이러닝 콘텐츠나 교육 자료 기획을 하고 있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빠르게 맥락을 파악하고 정리하는 능력, 기획서를 구조화하는 실무 역량이 쌓이는 시간이다.
프리랜서로서 지금까지는 상주 기반의 일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비상주 외주 프로젝트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 시간만큼은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다.
놓쳤던 생각을 기록하며 붙잡고, 하고 싶은 공부와 독서를 한다.
매일 하는 기록은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이 된다.
기획자로서의 감각도, 나의 중심도 이 시간에 다시 붙잡는다.
이 시간에는 새로운 공간을 찾아가거나 아무 일정 없이 쉬기도 하고, 고객사와의 미팅하기도 한다.
일과 쉼의 균형을 회복하는 여백의 시간이자, 창의성을 회복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이 있어야 다음 일정을 더 힘 있게 달릴 수 있다.
점심은 도시락을 싸서 다니며 시간을 아끼고,
마감이 없을 때는 저녁을 직접 만들어 먹으며 건강을 챙긴다.
주 2회는 꼭 운동하며 몸의 흐름을 관리하고,
매주 하루는 ‘기록 챌린지’의 호스트로서 챌린지를 운영한다.
챌린지를 운영하는 일은 나의 루틴을 지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결국 나를 위한 루틴을 타인과 나누는 방식으로 확장해 가고 있는 셈이다.
루틴을 지킨다는 건 단순한 반복이 아니다.
흐트러지기 쉬운 삶 속에서 나를 중심에 두는 태도, 매일의 선택으로 내 일상을 기획해 가는 실천이다.
완벽하지 않지만, 나만의 루틴 덕분에 일도 삶도 조금씩 정돈되고 있다.
상주 프로젝트는 나에게 안정감을, 외주 프로젝트는 성장을, 루틴은 나를 지키는 힘을 준다.
나는 오늘도 나만의 방식대로 프리랜서 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