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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혜교 Jun 27. 2024

'저질 체력'에서 탈출하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조금씩 운동해 봤자 의미 없다고요?


브런치스토리에 딱 한 편을 업로드하자마자

바로 다음날 출간 제안을 받은 전설의(?) 원고,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침대 딛고 다이빙>의 내용을

셀프 인터뷰 형태로 각색해 슬쩍 공개합니다 :>




Q. '만사 귀찮음'의 원인을 발견하셨다고요?

A. 저는 제가 원래 귀찮은 것도 많고, 하기 싫은 것도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타고난 성격이 그렇다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뭔가를 할 에너지가 없어서 '귀찮다'라는 표현으로 얼버무리는 거였어요. 이유 없이는 절대 움직이지 않으려 드는 태도가 제 경험의 폭을 좁혀놓은 거죠. 집에서 가까운 명소에 갈 계획을 세우다가도 '에이, 날이 덥다. 그냥 누워 있자...' 하면서 포기한다든지, 코앞에 맛집이 보여도 줄 서서 먹기 싫다는 이유로 먹어볼 시도조차 안 한다든지요.


체력 자체가 좋지 않으니 무언가를 '한 번 해보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기껏 해봤는데 생각처럼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그걸 위해 쏟아부은 에너지가 너무 아깝게 느껴졌거든요. '이거 먹으려고 힘들게 줄 섰는데 생각보다 별로네?'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거죠. 




Q. 저질 체력을 탈출하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인가요?

A. 저는 아주 오랜 시간 저질 체력은 탈출 불가능한 저의 운명이라고, 이미 제 일부가 되어 버렸다고 굳게 믿어왔어요. ‘내게 필요한 건 근력이 아니라 지성’이라며 이대로도 좋다고 우겨댔었죠. 하지만 불가능할 줄로만 알았던 일이 조금씩 현실이 되더라고요. 저질 체력에서 벗어나는 일이요!


물론 저는 지금도 엄청나게 체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 여전히 운동 좋아 인간이나 건강쟁이의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했죠. 대신 안 움직여 인간에서 덜 움직여 인간으로 진화했어. 저에게는 아주 큰 성과예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저질 체력의 굴레에도 벗어날 구멍은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너무 작고 보잘것없어서 그 존재를 눈치채기도 힘들지만, 꾸준히 조금씩 넓혀 있는 틈이 있다는 걸요. 뻣뻣한 운동화에 발가락을 집어넣거나, 먼지 쌓인 요가매트를 꺼내 펼칠 정도의 의지력만 쥐어짜면 돼요.



Q. 체력이 쌓이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도 변한 것처럼 보이는데요?

A. 예전에는 체력이 정신력을 만든다, 그런 말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흥, 난 체력만 저질이지 정신력은 멀쩡한데!'라며 코웃음을 쳤죠. 그런데 운동을 꾸준히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아, 체력이 좋아지면 모든 게 조금씩 쉬워지는구나. 에너지 저장소가 커지면 삶의 질이 참 좋아지는구나.


기본적인 체력이 조금 생기고 나니, "한 번 해보지, 뭐!"라는 말을 던지는 빈도가 확연히 늘었어요. 이 변화는 운동의 목표를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으로 바꾼 데서 시작됐죠. 이제는 농담이라도 제 몸을 비난하지 않게 됐어요. 깡마른 몸이 되겠다는 헛된 생각도 죄다 버렸고요.



Q. 지금 '운동할까, 말까? 귀찮은데...'라고 생각하고 있는 독자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요?

A. 솔깃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아주 짧은 시간의 운동이 건강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어요. 평균 61.8세의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7년간 진행된 연구였죠. 하루 두세 번 1~2분 정도 간단한 운동을 실시한 그룹과 일절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의 사망률을 분석해 보았더니, 적은 시간이라도 운동을 꾸준히 해 온 그룹이 무려 40퍼센트나 낮은 수치를 보였대요! 이건 하루 1시간 고강도 운동을 해 온 사람들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결과였어요.


그러니 지금 내가 하는 운동이 보잘것없다고, 너무 소소하다고 자책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 하찮은 1분이 모여 삶이 조금 더 괜찮아질 테니까요. 제가 <침대 딛고 다이빙>을 통해 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바로 이런 거였어요.


"당장 몸을 일으켜 운동하세요, 언제까지 그렇게 사실 건가요!" 이런 식의 채찍질은 이제 지겹잖아요. 우리 누워 있는 걸 좋아하는 나 자신을 미워하지 말고, 아주 조금씩 건강해질 방법을 같이 고민해 봐요. <침대 딛고 다이빙>이 독자 여러분을 미세 운동의 세계로 안내하는 가이드북이 되어줄 거랍니다!



글쓰기, 브런치스토리, 출간, <침대 딛고 다이빙> 관련 비하인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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