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자매의 육아일기

feat. 결국 시간은 흘렀다.

by 혜현

[아주 오랜만에 쑥쑨이, 복쑨이 육아일기를 씁니다.]


시간은 흐르고 흘러, 쑥쑨이와 복쑨이는 6살, 5살이 되었다. 처음 브런치를 시작하며 [작가의 서랍]에 쑥쑨이와 복쑨이의 육아일기를 꾸준히 남기리라 마음먹었지만, 다사다난한 두 자매의 영유아 시기와 내 학위의 늪에 오랜 시간 허우적 거리며 오랜 시간 글을 남기지 못했다.


올해 둘째까지 언니가 다니는 유치원에 입학하며 차량으로 등하원 하면서 나는 한결 자유로워졌다. 물론 매일매일이 아침부터 헐레벌떡, 우당탕탕, 엉망진창이지만, 둘을 유치원 버스에 태워 보내고 나면 산뜻한(?) 기분이 든다.


18개월의 나이차이로 태어난 두 자매는 지금 둘도 없는 친한 친구이자 원수가 되었다. 복쑨이가 누워있을 땐 쑥쑨이가 자꾸 복쑨이를 때리고 괴롭혀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복쑨이가 힘을 기르고 쑥쑥 자라 말을 유창하게 하는 두 돌이 되자, 더 이상 일방적인 폭력은 없어졌다.

양방향의 폭력과 말싸움이 난무할 뿐. 하루에도 열 번 싸우고, 열 번 화해한다. 말뿐이 아니라 정말이다. 시도 때도 없이 싸우고, 삐지고, 서로에게 안 논다며 선언하다가 오분 뒤면 사이좋게 시시덕거리면서 놀고 있는 게 거의 매일 일어나는 일상이다.


확실히 두 자매가 유치원에 가고 영유아를 벗어나 어린이가 되자 육아가 한결 수월해졌다. 무엇보다 이제는 육아가 '재미'있기까지 하다. 더 이상 보살핌만을 받지 않고 가끔은 엄마, 아빠를 보살피려(?) 하기도 한다. 의사표현도 자유롭고 농담도 할 수 있으니 이제는 정말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육아를 하면서 가장 아쉬운 것은 아이들이 생각보다 빨리 큰다는 사실이다. 이 지난한 세월이 언제 지나갈까, 너무 힘들다, 하며 아이들이 빨리 크기를 바랐었는데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고 '자아'가 생기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아쉽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한 양가감정이 든다.


오랜만에 '육아'라는 키워드로 브런치를 쓰며 어떤 내용을 쓸지 고민했다.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하고 놀라며 재미있기도 했던 이야기들을 위주로 써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브런치가 아이들의 보물 같은 말과 자라는 과정들을 잘 기록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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