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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인 Oct 07. 2023

작가와 보낸 일주일, 에세이의 시작

목차와 프롤로그

작품명: 작가와 보낸 일주일 


<목차>


◈프롤로그


1장. 에리히 프롬에게 공감하다

◉ 우리는 여전히 삶을 사랑하는가

1-1. 월-무력감의 탄생

1-2. 화-소유가 사라진 세계

1-3. 수-누명 쓴 자기애

1-4. 목-존재인정 대 존재불안

1-5. 금-극한 직업, 사랑

1-6. 토-쇼생크의 구원

1-7. 일-우리가 여전히 삶을 사랑할 이유


2장. 조지오웰에게 박수치다

◉나는 왜 쓰는가

2-1. 월-리바이어던의 종말

2-2. 화-응답하라 1984, 안전의 탈을 쓴 빅브라더

2-3. 수-정치를 쇠락시키는 위력

2-4. 목-동물농장의 민낯

2-5. 금-진짜 목표, 인류애

2-6. 토-자유를 지키는 문학

2-7. 일-우리가 쓰는 까닭


3장. 헤밍웨이에게 감동하다

◉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3-1. 월-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3-2. 화-절룩거리는 전후

3-3. 수-죽음을 줄이는 방법

3-4. 목-사람 안의 신성

3-5. 금-프랜시스 매코머는 도대체 왜 행복한가

3-6. 토-진실은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3-7. 일-우리를 깨어나게 할 슬픈 종소리



◈에필로그



<프롤로그>


 중학교 2학년 미술시간,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나타내는 단어를 새기는 도장 만들기 수업이 떠오른다. 당시 내가 선택한 단어는 '맑은 샘'. 그때부터 내 꿈은 평생 유리구슬처럼 투명한 일을 하며, 그런 마음을 지키며 사는 것이었다.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한다.'는 시니컬한 속담처럼 돈이 안 되는 것은 무용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현실이 안타까웠다. 자본이 쌓이지 않는 일을(심지어 자신의 정직한 노동을 자본과 일대일 교환하는 것마저) 고통처럼 여기는 요즘 시대에 맑은 태도를 지키는 일은 배부른 자의 사치이자 쓸모없는 이상주의, 혹은 바보나 꼰대라는 오명을 쓰기도 한다. 

 남들이 어떻게 여기든 더 이상 주변의 말에 따라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처럼, 어둠 속에 숨어서 남보다 더 축적할 기회를 엿보는 박쥐처럼 살고 싶지 않았다. 매일 한 시간 이상은 돈을 떠나서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며 꾸준히 맑음을 지키고 성장해 가리라 다짐했다.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존경할만한 진짜 어른들과 교류하고 싶었다. 그런 내게 책 속의 작가들은 좋은 어른이자 구원이었다. 지금보다 더 약육강식 논리에 지배되었던 과거였음에도, 그들은 주변의 핍박과 견제 속에서도 작품 속에 맑은 정신을 치열하게 남겨 주었다. 

 타고난 성향 상 신체 에너지가 넘치는 편이 아니기에 외부의 흐름을 제어하는 것은 벅찼다. 차라리 정신 에너지를 활용해서 내면의 뿌리를 깊게 내리고, 온몸으로 세상을 받아내며 주변을 정화하는 식물성 인간이 되기로 했다. 한 자리에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최선의 일, 내가 선택한 그 일은 바로 좋은 사람과 교류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 좋은 글을 쓰는 것이었다. 

 진심에서 우러난 일이라 그런지 지금까지는 내면의 목소리에 따라 막힘없이 꾸준히 원하는 대로 쓸 수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첫 작품은 작품 속 인물들의 마음을 통해 나의 현재를 성찰할 수 있는 '책들의 마음'이란 에세이였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은 평소 좋아하던 작가와 보내는 하루를 상상하며 지은 '작가와 보낸 하루'라는 소설이었다. 이 작품은 세 번째 작품으로, 두 번째 작품보다 조금 더 길고 묵직한 호흡으로 쓰려한다. 그 결과 작가 한 분과 보내는 기간도 하루에서 일주일로 늘었고, 작품의 소재도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 사회적인 부분까지 확장하여 무게를 더했다. 문체도 일기 느낌이 나는 말랑한 어조보다 편지 느낌이 나는 진지한 어조에 더 가까울 예정이다.  

 헤밍웨이가 노벨상 수상 당시 한 말을 기억한다. 

 '작가는 혼자서 쓸 수밖에 없으므로,  글을 쓴다는 것은 최상의 경우일지라도 고독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훌륭한 작가는 날마다 영원성 또는 영원성의 부재와 마주할 수밖에 없다.' 

 고독을 머리뿐만 아니라 가슴으로도 사랑하게 된 지금,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은 세상의 현실에 직면하여 말이 아닌 글로써 정면돌파하는 것이다. 외유내유한 자아로 인해 흙탕물 속에서 힘겹게 살 뻔한 나를 외유내강의 주체적 삶으로 이끌어준 선배 작가님의 뜻에 따라 나도 내가 갈 수 있는 먼 곳을 넘어, 그 누구도 나를 도와줄 수 없는 그 먼 곳까지 자신을 몰아서 지금도 태어나고 있을 또 다른 나를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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