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아 선생님과 인트로 과정에서 가장 큰 수확은 애써 아사나를 흉내만 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 것이다. 제대로 기반이 잡히지 않고, 정렬도 엉망인 채, 그리고 원리에 대한 이해 없이 자세를 완성하는 것에만 집착하고 있었다. 할 줄 안다고 생각한 기본 아사나들에서도 그랬다.
요가의 목적, 어떤 요가 수련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배움과 자기 성찰의 시간을 통해 아사나가 요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아사나 수행은 반드시 기본부터 제대로 쌓아 올려야 한다는 것도 자각하게 되었다. 몸이 열리지도 않았는데 동작을 완성하는것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해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이렇게 수련을 해오면서 아직 한 번도 다치지 않았던 것이 운이 좋았구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생각해보면 이제까지 결과지향적으로 살아온 인생이 요가를 통해 드러났구나 싶었다. 이해가 잘 가지 않아도, 질문 하고 원리를 파헤치는 대신, 그냥 암기해서 시험 점수를 잘 만드는데에 더 가중치를 두었던 학생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는 것 같았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얼 해야 행복한지를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사회의 기준에 맞춰 숙제하듯 선택해온 지난 길들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겉보기엔 남들 만큼 하며 사는 것 같지만 늘 불안하고 내 안에 자기 확신이 없었던 건 내 삶에서의 그라운딩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나 싶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무지 라는 가르침 처럼, 알아차림으로부터 이제 다시 시작하면 된다. 먼 길을 돌아 소중한 자각의 시간이 내게 온 것에 감사하다. 다짐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열매를 맺는 것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닌 단단히 뿌리 내린 삶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