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우리의 뉴 노멀 일상

거리두기 2.5단계, 토리네 가족이 사는 법

by 혜인



최근 한 달간 우리의 평일 일과는 이렇다. 눈을 뜨자마자 나란히 아침 식사를 한다. 주로 함께 커피와 치아바타를 먹는다. 가끔 오빠는 누룽지를 먹는 날도 있다. 후다닥 씻은 뒤 각자 회사에 온라인 출근을 알리고 업무를 시작한다. 오빠는 주로 서재에서, 나는 토리를 무릎에 올린 채 거실 식탁에서 일을 한다.


오전 근무가 끝난 뒤 간단히 점심을 차려 먹는다. 양가에서 주신 반찬, 혹은 간단히 데워먹는 반조리 식품이 주 메뉴이고, 가끔 배달을 시키기도 한다. 빠르게 점심 식사를 한 후 토리와 점심 산책을 간다. 주로 점심 산책의 리드는 오빠가 맡는다. 산책 후 토리 발을 씻기고, 로션을 발라주고 커피를 내리면 점심시간이 끝난다. 그리고 오후 업무를 시작한다.


퇴근하고 나면 또 간단히 저녁을 해 먹고, 밀린 설거지를 한 다음 토리와 저녁 산책을 나간다. 다시 발을 씻기고 로션을 바른다. 그리고 다시 장을 보러 마트에 가거나, 소화를 시킬 겸 둘만 동네를 좀 걷다 온다. 9시 뉴스를 보며 세 식구가 거실에 누워있다가, 나는 요가를 하거나 책을 읽고, 오빠는 오버워치를 한다. 그리고 11시 즈음 다시 만나 토리 양치를 시킨 뒤, 씻고 자정 즈음 잔다.


무섭도록 같은 하루하루의 반복이다. 매일의 새로움은 새로 도전한 요리나, 산책 코스의 변주 정도다. 그런데, 단조롭고 심심한 이 일상이 언젠가는 무척이나 그리울 것 같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