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비란 무엇인가
사람 둘 강아지 하나가 사는 작은 집에 딱 알맞은 크기의 소반을 구입했다. 오늘의집 오하우스 활동을 하며 받은 포인트를 어디에 쓸까 이것저것 기웃거리다, 예전부터 갖고 싶었던 허먼밀러의 작은 테이블로 결정했다.
나는 소비하고 싶은 욕망이 비교적 큰 사람이다. 직장을 다니고 내 몫의 급여를 받고, 신용카드라는 걸 만들고 나니 고삐 풀린 듯 소비활동을 했다. 그 소비 중엔 해외여행처럼 추억으로 남은 서비스도 있지만, 안타깝게도 그때 샀던 많은 재화 중엔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는 건 거의 없다. 돌아보면, 물건이 지닌 본연의 가치를 위해서가 아닌, 소비 행위 자체를 위한 소비가 많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무언가를 사야 한다면 가능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래 사용한다는 말에는 망가짐 없는 견고함 외에도, 질림 없이 오랫동안 아낄 수 있어야 한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그러려면 취향이나 미감에 대해 계속 생각해야 하고, 무엇보다 자신을 잘 알아야 가능한 일이다.
결혼을 하고 내 공간을 가꾸면서 많은 물건들을 사고, 떠나보내는 일을 반복했고,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알아가는 일은 지금도 어렵지만, 이런 의식적인 생각을 통해 건강하게 소비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목표에 조금은 가까워지고 있기를 바란다. 1951년에 디자인된 이 테이블은 긴 시간 사랑하며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