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리옹 시의 주 5일 채식 도입 논쟁을 보고
프랑스에서는 2018년부터 공공 급식에 대해 주 1회 채식 급식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한발 더 나아가, 리옹 시에서는 주5회 전면 급식을 도입한다고 한다. 여기서의 채식은 비건(완전 채식)이 아니라 페스코테리언 식단이라고 한다. 즉, 붉은 고기만 먹지 않고 해산물과 달걀, 유제품은 포함할 수 있다.
슬프게도 이대로가다간 인류가 지구에서 살 수 있는 날이 100년도 채 남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50년을, 30년이나 20년을 말하기도 한다. 최근 기후 위기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제로웨이스트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많이 형성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노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큰 기후위기의 주범이 있으니 바로 공장식 축산이다.
우리나라에서 ‘채식 급식’ 이란 주제는 소수의 매우 급진적인 주장, 혹은 이기적인 부모의 광적인 신념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생존이 걸린 기후 위기 문제를 과연 한 개인의 취향이나 이기심으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프랑스에서 주1회 채식 급식을 4년 째 시행하고 있는 것은 ‘탈육식’ 이라는 것이 청소년으로부터 흡연과 음주을 막고, 국가 차원에서 사람들에게 마약을 금지하는 것과 같은 의제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장식 축산을 줄이는 것은 일부 채식주의자들의 동정심을 거들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심각한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전 지구적 과제다. 아직 해산물을 포기하지 못해 페스코테리언 식단에 불과하며, 채식을 실천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감히 말해본다. 소수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두려워서, 나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까지 극단주의라는 라벨이 붙을까봐, 이것이 옳은 일인 줄 알면서도 가족 외 다른 사람들에게 선뜻 권해본 적이 없다. 누구보다 고기를 좋아했던 사람이기에 오히려 쿨한 채식주의자 행세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공부하면 할 수록 채식은 개인의 취향이나 동정심의 문제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리옹 시의 갑작스러운 전면 채식 식단 도입에 80% 이상이 반대했다고 하지만 ‘채식이 개인적 취향의 문제일까’ 라는 관점에서 보면 흥미롭고 부러운 사건이다. 프랑스 사회에 채식의 공적인 의미에 대해 건강한 토론의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채식이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의 의미를 넘어 좀 더 다수와 공공을 위한 주제가 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채식의 영양학적 결점을 지적하실 분이라면, 먼저 넷플릭스 <The Game Changers> 를 보고 논의하시죠!
https://news.v.daum.net/v/20210222223012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