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혜인 Feb 17. 2019

우붓에서 요가하기-1

우붓 요가원, 요가 사라스와띠 (Yoga Saraswati) 

"Surrender to gravity" 

- 잊지 못할 우붓에서의 사바아사나. 



우붓에서 가장 처음으로 들른 요가원, 요가 사라스와띠 (Yoga Saraswati). 유명한 요가원들을 제치고 이 곳을 가장 오고 싶었던 이유는 여러모로 내가 다니고 있는 요가원과 많이 닮은 구석이 있어서였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알음알음 좋다고 소문이 나있어 알 사람은 다 아는 곳이고, 아주 훌륭한 시설은 아니고 되려 허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 내용은 참으로 알찬 곳. 화려하며 과시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소박하고 진실된 느낌을 전해주는 곳. 


차가 쌩쌩 달리는 길가에 위치한 것도 꼭 우리 요가원 같다. 창문으로 오토바이 소리가 그대로 전해와 시끄럽다. 고요하고 평온한 환경에서의 요가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수련에 집중하다보면 어느새 들리지 않는 신기한 경험은 여기서도 마찬가지. 오토바이 소리를 듣다가, 내 숨소리를 듣다가, 서서히 의식을 호흡에 두고 아사나를 따라가다 보면 놀랍게도 고요함이 찾아온다. 



에어컨 대신에 큰 선풍기 하나. 거울은 당연히 없고, 공용 매트도 조금 냄새는 났다. 예상은 했지만 나의 매트가 너무 무거워 두고왔는데 여력이 된다면 개인 매트나, 매트타올이라도 가져오면 좋을 것 같다. 옷을 갈아입을 수 있는 공간도 조금 협소해 요가복을 입고 오는 수련생들이 많았다. 


다른 무엇보다 요가 사라스와띠에서의 수련이 기억에 남는 것은 사바아사나(송장자세)때 선생님께서 해주신 표현이 너무 멋있어서다. 꼭 기억하고 싶은 말,  "Surrender to gravity". 


몸과 마음의 긴장을 없애고, 죽음을 상징적으로 체험하며 다시 태어나는 사바아사나. 땀이 비오듯 흐르는 빈야사 수련을 마치고 경험한 우붓에서의 사바아사나는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 


Raldo 선생님과 한 컷 

30도가 넘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또 아주 쾌적하지만은 않은 공간에서의 낯선 언어로 진행되는 수련을 함께 해 준 나의 든든한 남편에게 다시한 번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나마스떼! 



Yoga Saraswati 정보 

홈페이지 

https://yogasaraswati.com/


찾아가는 길 

- 우붓 스타벅스와 아주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 

https://goo.gl/maps/6LaKthqwBXN2

매거진의 이전글 홍콩에서 요가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