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샘터>에 실린 나의 채식 도시락
[샘터] 21년 5월호, <오늘도 무해한 하루를 위하여>에 실린 나의 채식 도시락이 소개되었다. 채식 지향의 삶을 시작한 지 꼭 1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라 더 의미 깊게 느껴진다.
불가능한 것이라 생각했던 채식을 1년째 이어올 수 있었던 건 많은 채식인들이 공유하는 정보와 연대 덕분이다. 채식이 풀만 뜯어먹는 것이 아니라는 걸, 나의 건강과 환경, 인류의 지속과 동물권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 준 많은 정보 덕분에 이 여정은 즐겁고 재밌다. 시작한 타이밍도 좋았다. 기후위기에 대한 공감대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커져가고, 하나의 트렌드가 되면서 많은 브랜드에서 비건 인증 식품을 출시하고 있는 것도 반가운 일이다.
손으로 하는 일엔 정말 소질이 없는 내가 채식 요리를 어설프게나마 계속 올리는 것은, 누군가 채식을 너무 어렵거나 고통스러운 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서다. 그리고 누군가 나로 인해 한번쯤 채식에 기웃거리길 바라는 마음도 있다. 요새는 요리에 소홀해졌는데 1주년을 계기로 다시 재미를 붙여봐야지. 아직은 이따금 해산물을 섭취하는 페스코 테리언이지만, 조금씩 비건의 방향으로 나아가 보리라 다짐한다. 아직 용기를 내지 못한 <씨스 피라 시> 다큐를 1주년 기념으로 시청해볼까 고민 중이다.
게다가 [#샘터] 라니. 1970년에 발행된 역사 깊은 교양지가 작년에 폐간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을 기사에서 읽었었는데, 기업과 독자들의 후원으로 새롭게 태어났다고 한다. 누구나 사서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창립자의 뜻에 따라 가격은 인상하지 않은 점도 멋지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춘 5월호 테마도 좋고, 100년이 넘게 장수했으면. 포스트잇으로 나의 레시피가 실린 부분을 손수 표시해 보내주신 기자님의 작은 센스에도 큰 감동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