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4. 월요병이 올 때는

명상을 하는 이유

by 혜인


내일도 출근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예민하고 화가 많은 나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폭력을 가하지 않았어도 조직과 사회 전체에 해를 주는 사람에 대해 분노를 감추기 어렵다. 가까스로 지난주 아침 명상에서 들은 문장을 기억 해내 본다.




“명상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인생에서 직면하는 모든 것을 더 잘 수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에 저항하다 보면, 그 저항은 고통을 초래하게 되죠. 어떤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저항하는 것이 상황 자체보다 더 해로울 때도 많습니다.”




나에게 스트레스가 되고 있는 한 사람이 있다. 나는 예민해지는 것으로 그 사람을 바꿀 수 없다. 무능한 것도 모자라 상대에 대한 배려는커녕, 과격한 언사로 모두를 괴롭게 하는 것에 대한 대가는 그의 남은인생에서 감당할 것이다. 그런 부메랑이 없다면 또 어떤가. 나의 삶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 것이라 여겨보자. 나쁜 영향을 받는 것조차 아까운 일이니까. 그렇게 살라지 뭐.


적고 보니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한 생각에서조차 분노가 묻어난다. 계속 명상을 하고, 수련이 깊어지면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단단한 내면으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끌어안을 수 있게 될까. 모두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것이 궁금한, 월요병 가득한 일요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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